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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밴드 음악이 외면 받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거기엔 다양한 이유가 있겠죠. 유행이 돌고 도는 탓도 있지만, 밴드는 다른 장르에 비해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시장논리도 크게 작용합니다. 악기 연주자 여럿이 합주를 해야 하는 밴드 음악은 금전적이든 시간적이든 여러모로 효율적이지 못하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다시 밴드 오디션이 시청자들을 찾아왔습니다. 글로벌 K밴드를 만들겠다며 나선 '슈퍼밴드'가 2년 만에 돌아온 것이죠. 단순히 오디션 열풍 속 차별화 카드로 꺼내 든 '밴드'가 아닙니다. '홀로 음악을 하던 천재 뮤지션들이 음악적 동지를 찾아 세상에 없는 음악을 탄생시키는 것'이 '슈퍼밴드2'의 명확한 목적입니다. 특히 가창과 퍼포먼스 중심의 타 오디션과 달리, 유일하게 음악..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 모든 방송국의 치트키였던 적이 있었습니다. 불미스러운 사건이 몇 차례 있은 후 조금은 주춤하는 듯했지만, 올 하반기만 보아도 그 위상은 아직 건재한 것 같습니다. 걸스플래닛999, 방과후설렘, 극한데뷔 야생돌 등이 방영을 기다리고 있죠. 그리고 여기, 또 하나의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 발을 내딛었습니다. SBS 프로그램 ‘라우드’ (LOUD) 입니다. 라우드는 JYP와 PSY가 공동 제작자로 참여하는 차세대 보이그룹 오디션입니다. 기획사 사장님이 출연한다는 것은 익숙한 포맷이지만, (K팝스타 기억나시죠?) 각각의 기획사 소속으로 ‘그룹’이 데뷔하게 된다는 점은 특이합니다. 한 기획사에서 보이 그룹이 가지는 상징성을 감안해보아도 그렇습니다. 보이 그룹은 소속사의 코어 팬덤을 ..
5월 21일에 방탄소년단의 ‘버터’가 나왔습니다. 영어 가사로 이루어진 팝 곡입니다. 예상대로 빌보드 HOT 100차트에 1위를 차지하며 방탄소년단의 위상을 다시 한번 증명했습니다. 이 곡은 어떤 곡일까요? 다수의 대중에게 그저 ‘뻔한 곡’. ‘Dynamite의 동어반복’이라는 반응도 나올 수 있습니다. 정말 그럴까요? 이 곡은 팝시장을 위한 곡입니다. 오해는 여기서 비롯됩니다. 세계인의 눈이 아니라 한국인의 눈으로 보면 과연 Butter는 뻔합니다. 영어 가사라는 점이 그나마 특별한데 이는 전작 ‘Dynamite’에서 했었지요. 여기서 논의가 끝이납니다. 더 할 말이 없는 곡입니다. 미국의 눈으로 보면 어떨까요? BTS의 영어 곡은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아직 질리기엔 이릅니다. 방탄소년단의 토속적인 ..
4월 28일의 저녁은 다소 당황스러웠습니다. 저는 업무의 일환으로 매일 음원 차트 모니터링을 합니다. 실시간 차트 현황과 유저 반응을 보기 위해 모든 음악 스트리밍 웹사이트를 열어놓고 있죠. 저의 당혹감은 19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생소한 신인 아이돌의 뜬금없는 차트인. 유튜브를 체크하니 혼란이 가중됐습니다. 장난스럽게 만든 듯하지만 퀄리티 높은 곡 구성. 실제 얼굴을 확인할 수 없는 필터. 거기에 실시간으로 증가하는 찬양 댓글들까지. 대체 이들의 정체는 무엇이길래 ‘월클돌’ 소리를 듣고 있는 것일까요? 매드엔터테인먼트 소속의 매드몬스터는 의외로 활동 5년차에 접어들은, 리더 탄과 멤버 제이호로 구성된 2인조 남자 아이돌입니다. 하지만 여타 아이돌을 서치하듯 공식 프로필을 진지하게 본다면 당신은 혼란에서..
올해에 뭘 할까? 고민하다 문득 'SM의 모든 앨범을 리뷰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이 한 분기를 버리고 4월에야 떠올랐다는 사실은 그냥 묻어 두기로 하자.) 하나의 레이블이라도 전체를 조망한다면 이를 통해 무언가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다. 아니나 다를까. 일반적으로 음반사에서 '비수기'에 가까운 상반기에도 SM은 앨범을 그야말로 쏟아냈다. 그들의 반년을 한 글에 정리해봤다. 하나하나를 볼 때는 보이지 않았던, SM이라는 레이블의 성장과 각 아티스트의 성장이 합쳐놓으니 더욱 뚜렷하게 보였다. 그게 여러분들에게도 보이길 바라며 이 글을 시작한다. SUPER JUNIOR 'The Renaissance - The 10th Album' SUPER JUNIOR - House Part..
Fe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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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밴드2'가 증명하는 밴드의 가치케이팝 인사이트 2021.10.27 11:47
전 세계적으로 밴드 음악이 외면 받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거기엔 다양한 이유가 있겠죠. 유행이 돌고 도는 탓도 있지만, 밴드는 다른 장르에 비해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시장논리도 크게 작용합니다. 악기 연주자 여럿이 합주를 해야 하는 밴드 음악은 금전적이든 시간적이든 여러모로 효율적이지 못하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다시 밴드 오디션이 시청자들을 찾아왔습니다. 글로벌 K밴드를 만들겠다며 나선 '슈퍼밴드'가 2년 만에 돌아온 것이죠. 단순히 오디션 열풍 속 차별화 카드로 꺼내 든 '밴드'가 아닙니다. '홀로 음악을 하던 천재 뮤지션들이 음악적 동지를 찾아 세상에 없는 음악을 탄생시키는 것'이 '슈퍼밴드2'의 명확한 목적입니다. 특히 가창과 퍼포먼스 중심의 타 오디션과 달리, 유일하게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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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UD : 소년들의 목소리는 과연 울려퍼질 수 있을까?케이팝 인사이트 2021.09.28 21:36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 모든 방송국의 치트키였던 적이 있었습니다. 불미스러운 사건이 몇 차례 있은 후 조금은 주춤하는 듯했지만, 올 하반기만 보아도 그 위상은 아직 건재한 것 같습니다. 걸스플래닛999, 방과후설렘, 극한데뷔 야생돌 등이 방영을 기다리고 있죠. 그리고 여기, 또 하나의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 발을 내딛었습니다. SBS 프로그램 ‘라우드’ (LOUD) 입니다. 라우드는 JYP와 PSY가 공동 제작자로 참여하는 차세대 보이그룹 오디션입니다. 기획사 사장님이 출연한다는 것은 익숙한 포맷이지만, (K팝스타 기억나시죠?) 각각의 기획사 소속으로 ‘그룹’이 데뷔하게 된다는 점은 특이합니다. 한 기획사에서 보이 그룹이 가지는 상징성을 감안해보아도 그렇습니다. 보이 그룹은 소속사의 코어 팬덤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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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안전빵이 미국의 도발, BTS의 Butter케이팝 인사이트 2021.08.16 14:14
5월 21일에 방탄소년단의 ‘버터’가 나왔습니다. 영어 가사로 이루어진 팝 곡입니다. 예상대로 빌보드 HOT 100차트에 1위를 차지하며 방탄소년단의 위상을 다시 한번 증명했습니다. 이 곡은 어떤 곡일까요? 다수의 대중에게 그저 ‘뻔한 곡’. ‘Dynamite의 동어반복’이라는 반응도 나올 수 있습니다. 정말 그럴까요? 이 곡은 팝시장을 위한 곡입니다. 오해는 여기서 비롯됩니다. 세계인의 눈이 아니라 한국인의 눈으로 보면 과연 Butter는 뻔합니다. 영어 가사라는 점이 그나마 특별한데 이는 전작 ‘Dynamite’에서 했었지요. 여기서 논의가 끝이납니다. 더 할 말이 없는 곡입니다. 미국의 눈으로 보면 어떨까요? BTS의 영어 곡은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아직 질리기엔 이릅니다. 방탄소년단의 토속적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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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도 아이돌이 될 수 있다?!케이팝 인사이트 2021.07.10 19:40
4월 28일의 저녁은 다소 당황스러웠습니다. 저는 업무의 일환으로 매일 음원 차트 모니터링을 합니다. 실시간 차트 현황과 유저 반응을 보기 위해 모든 음악 스트리밍 웹사이트를 열어놓고 있죠. 저의 당혹감은 19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생소한 신인 아이돌의 뜬금없는 차트인. 유튜브를 체크하니 혼란이 가중됐습니다. 장난스럽게 만든 듯하지만 퀄리티 높은 곡 구성. 실제 얼굴을 확인할 수 없는 필터. 거기에 실시간으로 증가하는 찬양 댓글들까지. 대체 이들의 정체는 무엇이길래 ‘월클돌’ 소리를 듣고 있는 것일까요? 매드엔터테인먼트 소속의 매드몬스터는 의외로 활동 5년차에 접어들은, 리더 탄과 멤버 제이호로 구성된 2인조 남자 아이돌입니다. 하지만 여타 아이돌을 서치하듯 공식 프로필을 진지하게 본다면 당신은 혼란에서..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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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ing] 슈퍼주니어의 15주년, 15개의 싱글 리뷰
보이밴드가 15년을 간다? 정말 희귀한 일이다. 15년간 코어가 가수든 팬덤이든 유지된다? 이쯤 되면 거의 있을 수 없는 일이다. 15년 후에도 전 세계에 유의미한 팬덤을 갖고 있는 보이밴드로까지 가면 사실상 유일무이한 존재라 봐도 무방하다. 바로 이제 15주년을 넘어 16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이야기다. 슈퍼주니어의 15년을 어떻게 기념할까? 기존에 보아를 10개의 앨범으로 리뷰했다면. 거꾸로 슈퍼주니어는 15개의 '싱글'을 꼽았다. 슈퍼주니어의 앨범도 충분히 훌륭하다. (특히 후반기 앨범은 통일성, 작품성, 서사 등을 치밀하게 갖췄다.) 하지만 슈퍼주니어란 그룹은 무거운 앨범 단위의 '명반'보다는, 싱글을 통해 경쾌한 히트 싱글들. 다양한 유닛 활동과 솔로 활동의 가능성. 풍성한 서사와 캐릭터를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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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하이 특집] 정규앨범 통합 리뷰 (下)
고등학생 시절. 에픽하이 앨범은 내 BGM이었다. 항상 에픽하이 앨범을 틀어두었다. 내 음악 취향의 '뿌리'랄까. 돌이켜보니 내 인생 이렇게 오랜 기간 팔로우업 했던 아티스트가 또 있었나 싶다. 당시 필자는 미국에서 체류 중이었다. 시간이 지난 후. 우연히 당시 같이 살았던 (미국인) 룸메이트를 다시 만난 적이 있다. 미국 해병대에서 일하고 있는 그는 한국인 룸메이트를 둔 덕에 귀동냥으로 들었던 에픽하이 앨범을 아직까지도 즐겨 듣는다 말했다. 아이튠즈를 통해 최근에 나왔던 신보까지 꿰뚫고 있었다. 가장 꾸준한 힙합 그룹. '홍대 인디 감성'의 마지막 주자. 글로벌 규모의 팬덤이 존재하는 케이팝 밴드. 이 모든게 섞인 그룹이 에픽하이다. 자신 내부의 서사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방탄소년단보다 앞섰다. 자신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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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하이 특집] 정규앨범 통합 리뷰 (上)
I paved the way For everyone that is pavin' the way 말이 많네 Ain't no one givin' a fxxk what you say Moment of silence 'Rosario' 중 에픽하이는 항상 논란의 중심이었다. 이게 힙합이냐? 지나치게 타협한 거 아니야? 배신자 아니야? 화장하고 예능 나오는 게 힙합이야? 이런 종류의 논란들 때문이었다. 이제 와서 뒤돌아보면 그렇게까지 지키려 했던 힙합의 순수함이란 대체 무엇일까 싶다. 허망함마저 느껴진다. 에픽하이의 데뷔 이후 본토에서 등장한 드레이크가 멜랑콜리한 사운드로 힙합을 정복했다. 빡센 힙합 믹스테이프를 내면서 달콤한 알앤비를 하고. 틱톡 챌린지의 제왕이 됐다. 급기야 자신이 가사를 직접 써야 한다는, 어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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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드 특집] MBTI 유형별 발라드 노래
대 MBTI의 시대다. 비과학적이라는 이야기는 이번 글에서는 잠시 접어두도록 하자. 좌우지간 혈액형이나 별자리 성격점 보다는 낫지 않겠는가? 사람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다르다는 사실. 그 평범하지만 쉽게 잊혀지는 진리를 경쟁사회에서 환기시켰다는 점에 주목하자. 그래서 오늘은 '가장 위대한 발라드'가 아닌, MBTI 유형별로 마음을 울릴 발라드를 추천해봤다. 핀포인트처럼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요즘 발라드 시장에서. 당신이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해봤다. Enjoy! ISTJ 청렴결백한 논리주의자 "조규찬 - 발라드는 모두 거짓말이다" 곡 소개 이제 발라드 시장에서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하기 시작한 OST 시장. 이 노래는 알앤비의 거장 조규찬이 섬세한 보컬과 가사로 '발라드를 부정하는' 감성을 담은 숨..
Cu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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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We're Listening To: #4 (초여름까지 듣는 봄노래)
WENDY - When This Rain Stops (2021.04.05) 이 곡은 얼핏 평범한 발라드다. 편곡도 피아노 하나 뿐이다. 가사도 희망을 노래하는 전형적인 가사다. 하지만 웬디가 부름으로써 이 곡은 특별해진다. 기획을 주도하지도 않고 심지어 참여하지도 않았는데 어째서 그럴까? 이 곡에 숨겨진 진짜 서사는 모두가 아는 사고다. 부상을 극복하고 솔로 앨범으로 부활해 팬 앞에 섰다. 웬디가 이 곡을 부름으로써, 뻔한 위로의 가사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서사로 변한다. 그처럼 극적이지 않았을 지언정, 코로나로 인해 고립된 우리 모두가 이입할 수 있는 이야기기도 하다. 음악계에는 아직도 싱어송라이터에 대한 환상이 있다. 하지만 세상 모든 것이 그렇듯, 싱어송라이터도 단점이 있다. 싱어송라이터는 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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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NOW!] Vol.10
[KpopNOW!]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K-POP 혹은 눈에 띄는 신곡을 소개합니다. PIXY - Wings ( 21. 02. 24 ) "근래 들었던 여자아이돌 노래 중에서 이렇게 컨셉이 빡센(?) 노래가 있었나 싶다. 이달의 소녀와 드림캐쳐도 이렇게 스토리를 주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험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나래이션의 실험과 별개로 음악이 특별한가? 하면 꼭 그렇지는 않다. 나래이션을 제외하면 곡 전체적으로 케이팝 여자아이돌의 레퍼토리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특히 여자래퍼는 이렇게 해야 한다는 공식이 있는건가 싶을 정도. 만듦새가 무난한 음악에 비해 뮤직비디오나 실제 무대에선 날개라는 오브제를 창의적으로 활용했다. 이 정도면 성공적인 데뷔라는 생각이 든다." ATEEZ - 불놀이야 (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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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pHopReview] Eyez On | Track 07
와드형 힙합 리뷰 Eyez On 시리즈는 눈여겨볼 신예 및 신보에 초점을 맞춰 소개합니다. 적지 않은 인디펜던트 아티스트들에게 자기관리 부족의 리바운드가 찾아온다. 음악을 단순히 장르적 분위기에만 기대온 결과, 커리어의 성장이 체계적으로 관리되지 않고 정체되는 것이다. 이렇게 제때 자신을 다듬어내지 못한 아티스트는 자기 복제 끝에 양산형으로 전락한다. 썸머소울의 전작 EP는 이런 딜레마에 정면으로 맞서는 움직임이 강하게 감지된 작품이다. 비록 뮤직비디오의 완성도와 레퍼런스 논란, 믹싱 등 약간은 엉성한 요소들이 있었음에도 앨범은 아티스트의 의도와 메시지를 최대한 담아낸 구성이다. 곡 제목에서 시작된 틴더와의 협업 또한 흥미로운 마케팅 포인트다. 이후 짧은 텀을 두고 발매된 싱글 ‘JUNKFOOD’는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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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We're Listening To: #3 (연말특집)
코로 차갑고 건조한 겨울 공기가 느껴지기 시작하면 이 노래를 듣는다. 나에게 겨울을 여는 곡이라 할 수 있다. 낮이나 밤보다 동틀 무렵 새벽에 더 어울리는데, 느린 재즈 형식의 이 곡을 듣고 있자면 나도 모르게 턱 한 쪽을 괴고 창 밖을 멍하니 바라보게 된다. 자이언티와 이문세의 목소리는 추운 겨울과 상반된 포근함을 준다. 겨울이 추워도 눈이 내리고 나면 조금은 따뜻해지기 마련이다. 이번 겨울이 유난히 춥게 느껴진다면 이 곡으로 따뜻한 겨울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김민정, ex-업계종사자 기리보이는 항상 허를 찔러 왔다. 그의 “0개 국어” 언어 능력이 적어내는 가사, 노래인지 랩인지 알 수 없는 그의 보컬, 이 세계를 지나 이제는 “우주를 비행” 하고 있는 그의 비트 매이킹 등등에서 이다.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