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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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We're Listening To: #4 (초여름까지 듣는 봄노래)Curation/What We're Listening To 2021. 4. 21. 17:23
WENDY - When This Rain Stops (2021.04.05) 이 곡은 얼핏 평범한 발라드다. 편곡도 피아노 하나 뿐이다. 가사도 희망을 노래하는 전형적인 가사다. 하지만 웬디가 부름으로써 이 곡은 특별해진다. 기획을 주도하지도 않고 심지어 참여하지도 않았는데 어째서 그럴까? 이 곡에 숨겨진 진짜 서사는 모두가 아는 사고다. 부상을 극복하고 솔로 앨범으로 부활해 팬 앞에 섰다. 웬디가 이 곡을 부름으로써, 뻔한 위로의 가사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서사로 변한다. 그처럼 극적이지 않았을 지언정, 코로나로 인해 고립된 우리 모두가 이입할 수 있는 이야기기도 하다. 음악계에는 아직도 싱어송라이터에 대한 환상이 있다. 하지만 세상 모든 것이 그렇듯, 싱어송라이터도 단점이 있다. 싱어송라이터는 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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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NOW!] Vol.10Curation/#KpopNOW! 2021. 3. 25. 23:57
[KpopNOW!]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K-POP 혹은 눈에 띄는 신곡을 소개합니다. PIXY - Wings ( 21. 02. 24 ) "근래 들었던 여자아이돌 노래 중에서 이렇게 컨셉이 빡센(?) 노래가 있었나 싶다. 이달의 소녀와 드림캐쳐도 이렇게 스토리를 주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험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나래이션의 실험과 별개로 음악이 특별한가? 하면 꼭 그렇지는 않다. 나래이션을 제외하면 곡 전체적으로 케이팝 여자아이돌의 레퍼토리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특히 여자래퍼는 이렇게 해야 한다는 공식이 있는건가 싶을 정도. 만듦새가 무난한 음악에 비해 뮤직비디오나 실제 무대에선 날개라는 오브제를 창의적으로 활용했다. 이 정도면 성공적인 데뷔라는 생각이 든다." ATEEZ - 불놀이야 (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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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pHopReview] Eyez On | Track 07Curation/Eyez On 2021. 2. 16. 22:57
와드형 힙합 리뷰 Eyez On 시리즈는 눈여겨볼 신예 및 신보에 초점을 맞춰 소개합니다. 적지 않은 인디펜던트 아티스트들에게 자기관리 부족의 리바운드가 찾아온다. 음악을 단순히 장르적 분위기에만 기대온 결과, 커리어의 성장이 체계적으로 관리되지 않고 정체되는 것이다. 이렇게 제때 자신을 다듬어내지 못한 아티스트는 자기 복제 끝에 양산형으로 전락한다. 썸머소울의 전작 EP는 이런 딜레마에 정면으로 맞서는 움직임이 강하게 감지된 작품이다. 비록 뮤직비디오의 완성도와 레퍼런스 논란, 믹싱 등 약간은 엉성한 요소들이 있었음에도 앨범은 아티스트의 의도와 메시지를 최대한 담아낸 구성이다. 곡 제목에서 시작된 틴더와의 협업 또한 흥미로운 마케팅 포인트다. 이후 짧은 텀을 두고 발매된 싱글 ‘JUNKFOOD’는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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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We're Listening To: #3 (연말특집)Curation/What We're Listening To 2020. 12. 9. 20:13
코로 차갑고 건조한 겨울 공기가 느껴지기 시작하면 이 노래를 듣는다. 나에게 겨울을 여는 곡이라 할 수 있다. 낮이나 밤보다 동틀 무렵 새벽에 더 어울리는데, 느린 재즈 형식의 이 곡을 듣고 있자면 나도 모르게 턱 한 쪽을 괴고 창 밖을 멍하니 바라보게 된다. 자이언티와 이문세의 목소리는 추운 겨울과 상반된 포근함을 준다. 겨울이 추워도 눈이 내리고 나면 조금은 따뜻해지기 마련이다. 이번 겨울이 유난히 춥게 느껴진다면 이 곡으로 따뜻한 겨울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김민정, ex-업계종사자 기리보이는 항상 허를 찔러 왔다. 그의 “0개 국어” 언어 능력이 적어내는 가사, 노래인지 랩인지 알 수 없는 그의 보컬, 이 세계를 지나 이제는 “우주를 비행” 하고 있는 그의 비트 매이킹 등등에서 이다.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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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시대를 위한 음악의 얼굴, 섬네일Curation/월로비의 Cover Story 2020. 11. 27. 16:29
무형의 음악에 얼굴이 되어주는 앨범커버는 음악과 디자인 사이의 중요한 연결고리임과 동시에 그 자체로 이미 하나의 디자인 장르가 되어가는 중입니다. ‘월로비의 Cover Story'에서는 인상 깊은 앨범커버를 골라 소개하고 음악 감상의 또 다른 시각을 제안합니다. 글을 쓰기 전에 의식처럼 거치는 작업이 하나 있다. 바로 유튜브에 들어가 적절한 분위기의 플레이리스트를 고르는 일이다. 로파이 힙합 비트, 또는 잔잔한 재즈나 팝을 틀어놓기도 한다. 매일의 기분에 따라 선택하는 재생목록은 달라지지만 그게 어떤 음악이 됐든 마치 맞춤 정장처럼 적절한 작업 환경을 마련해준다. 이것은 그 리스트가 그만큼 어떠한 상황이나 분위기 등을 기준으로 하여 디테일한 컨셉과 분류 방식을 가지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러한 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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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We're Listening To: #2Curation/What We're Listening To 2020. 11. 17. 21:02
Make A Wish (Birthday Song) NCT가 흥미로운 이유 중 하나는 늘 실험적인 시도를 해온 그룹이기 때문이다. 'Make A Wish'는 그 명성에 걸맞게 또 한 번의 실험을 했다. 상반기 '영웅'이 세상에 존재할 수 있는 모든 비트와 소스를 쏟아부은 느낌이라면, 하반기 NCT 프로젝트의 문을 연 'Make A Wish'는 주머니에 필요한 것들만 넣고 최대한 가볍게 (그렇지만 느낌 있게) 걸어보려고 한 것만 같다. 시종일관 반복되는 휘파람 소리와 '손을 맞대'라는 간결하고도 강력한 가사가 이를 뒷받침한다. 소원을 말해보라던 SM식 주문이 10년 뒤 손을 맞대로 바뀔 줄이야. 비주얼 역시 빼놓을 수 없는데, 볼드하고 주렁주렁한 목걸이와 트위드 재킷, 그리고 콘로우 헤어 등은 이전 SM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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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We're Listening To: #1Curation/What We're Listening To 2020. 10. 9. 18:26
K/DA는 꽤 복합적인 기획이다. 케이팝이면서 게임 내 스킨 판매유도면서 신챔홍보까지 하기 때문이다. 이 노래가 발매된 8월 말, (탑점화텔)아칼리가 명백하게 OP였다는 점에서 확신을 얻는다. 이런 맥락으로 볼때 'The Baddest'에서 소연의 랩이 주포인트고 그 퍼포먼스가 아주 인상적인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K/DA는 소연이 메인인 기획이고 소연은 자신이 왜 메인인지를 능력으로 입증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곡의 훅이 약하다는 평가는 핀트가 어긋난 평가다. 이 곡은 훅이 아니라 랩을 느껴야 하는 곡이다. 아칼리의 강함을 청각적으로 느껴보자. 몬세, 대중문화덕후 웹툰이나 웹소설처럼 텍스트가 있는 컨텐츠들에 가사가 있는 노래를 BGM으로 쓰는건 부적합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노랫말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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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NOW!] Vol.9Curation/#KpopNOW! 2020. 7. 31. 17:29
[KpopNOW!]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K-POP 혹은 눈에 띄는 신곡을 소개합니다. 니쥬 - Make you happy (20. 07. 15) "예전에는 케이팝이 현지를 공략하기 위해서 자국의 아티스트를 현지화시키는 방법을 사용했다면, 이제는 현지인들을 데리고 케이팝을 들려주는 것에 포인트가 맞춰지는 듯하다. 말 그대로 글로벌화인 셈이다. 트와이스와 잇지의 곡을 그대로 받은 듯한 곡이고, 다운그레이드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그룹에 최적화된 뭔가를 만들었다기보다는 곡에 그룹을 밀어넣었다는 인상을 준다." 위클리(Weekly) - Tag Me (2020.06.30) "4세대 아이돌들의 데뷔곡들은 다 비슷한 느낌이다. 자신의 외모와 실력에 모두 자신감이 있고 넘치는 끼를 주체 못한다는 컨셉에 일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