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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TS 특집] 케이팝 앨범 대담: BTS - Map of the soul : 7
    Review/Albums 2020. 2. 29. 23:10

     

    초기 느낌까지 아우르는 넓은 스펙트럼

     

    혜정: 일단 참 대단합니다 이번에도 ㅎㅎ
    은우: 그러게요.
    혜정: 사실 이번 앨범으로 나타내고 싶었던 말은 명확한 것 같아요. 아티스틱한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가 잘 보였다고 할까요.
    은우: 네네 그렇게 생각해요. 기존에 방탄이 점점 팝스러워졌는데, 저는 사실 초기에 좀 과했다고 할 수도 있는 '불타오르'네 혹은 '쩔어'같은 곡의 패기가 좋았거든요. 'MIC Drop' 이후에 그게 줄어든 듯해서 아쉬웠는데 이번 앨범은 초기작을 대형 스케일로 만든 느낌이에요. 특히 'ON'. 
    혜정: 앨범 톤 자체는 'Fake love'와 이어지는 느낌인데, 결론적으로 방탄의 스펙트럼은 하나 더 넓어졌다라고 볼 수 있겠네요. 그런 패기나 약간의 촌스러움이 작은 시 앨범에서는 싹 사라졌는데, 이번에는 그때와는 또 다르거든요.
    은우: 그쵸 ㅎㅎ 'Make it right' 들었을 때는 "아 이건 팝이네, 매끄럽고 듣기 좋지만.. 이게 방탄인가?" 하는 아쉬움도 좀 들었거든요.
    혜정: 맞아요. 그래서인지 이번엔 지난 타이틀보다 퍼포먼스가 훨씬 힘이 들어간 것 같고요. 스케일도 스케일인데, 역대급 안무라고 불리는 빡센 칼군무 역시 초기작의 느낌을 불러오는 것 같아요. 
    은우: 결국 '블랙스완', 'ON'이 핵심인 듯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PVDGOVjRQ0

    ON Official MV

    https://www.youtube.com/watch?v=wSNd02kVv8o

    Black Swan 퍼포먼스

     

    퍼포먼스형 ON, 초기를 떠올리게하는 UGH

     

    은우: 저는 역시 가장 인상적인 곡은 ON이었습니다. 가장 야심 찼고요. 마칭밴드, 군무, 미국 흑인 대학교(HCBU)의 군무를 떠오르게 하는 음악이기도 해요. 그런 의미에서는 같은 모티브를 가져온 비욘세의 코첼라 퍼포먼스나 'Formation'을 떠오르게 했어요 ㅎㅎ 
    혜정: 이번 그랜드 센트럴 역에서 진행한 댄스 퍼포먼스나 ON 키네틱 매니페스토 필름, 댄스 프랙티스 영상까지 전방위로 퍼포먼스를 쏘는 느낌입니다. 해외 반응은 확실히 ON이 있는 것 같아요. 
    은우: 저는 미국에서 자랐고, 미국 문화에 익숙해서 이 곡이 미국인에게 소구 하는 정서를 느낄 수 있는데 한국용은 아닌 것 같아요. 
    혜정: 저는 사실 'UGH!'가 인상적이었는데, 아마 이 앨범 내에서 가장 '방탄'스러운 곡이라서 그런 것 같아요. 지금 이맘때에 내는 앨범에도 이런 노래가 있구나 싶고요. 보컬보다 랩을 강조했을 때 방탄의 초기 느낌을 많이 살려주기도 하고요. 
    은우: 제가 앨범을 쭉 들었을 때는 'UGH'나 '블랙스완', 'ON' 덕분에 이번 앨범에 'Make it right'이 있어도 균형이 맞다고 느껴졌어요. 지난 앨범보다 이번 앨범에서 팝스러운 곡들도 더 좋은 거 같아요. 단맛과 짠맛이 잘 균형을 맞췄다는 느낌입니다.

    https://youtu.be/gwMa6gpoE9I

    대형, 군무를 강조한 ON

    https://www.youtube.com/watch?v=1yxEmmYQdl8

    초기 앨범을 떠올리게 하는 수록곡 UGH!

     

    '방탄 팝'으로의 한 걸음 확장

     

    은우: 저는 이번 앨범으로 방탄이 성공적으로 세계관을 넓힌 것 같고, ON으로 더욱더 미국 아티스트와 대등해진 느낌이 들었어요. 미국 아티스트들이 하는 걸 케이팝만이 할 수 있는 버전으로 보여준 느낌?
    혜정: 그 말인즉슨 다시 말해 방탄 팝을 만들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겠죠 ㅎㅎ 말씀하신 게 바로 방탄 팝일 테고요. 
    은우: 이제야말로 다음에 더 갈 곳이 어디 있을까 싶긴 해요. 일단은 이 새로운 경지에 박수를 치는 게 맞겠고요. 해외 평론가들도 이번 앨범은 무시하기 어려울 거예요 ㅎㅎ '상업적인 버블팝'이라고 절하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2년 만의 솔로곡 전면 배치, 7년이 지난 소회를 말하는 수록곡들

     

    혜정: 이번 앨범 수록곡이 유독 많은 느낌이긴 한데 보여주고 싶었던 게 그만큼 많았던 것 같기도 합니다 ㅎㅎ
    은우: 그 '양'도 메시지 중 하나였다는 거겠죠. 
    혜정: 세세하게 곡 단위로 이야기를 들어가 보면, 일단 'ON'은 생각보다 Sia 색깔이 생각보다 약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달까요. 혹은 반대로 이전 피처링을 맡은 Halsy만큼 어울리지는 않는 보컬이어서 그랬을까요?
    은우: 동의합니다. 근데 그만큼 방탄이 자기 영향력 아래에서 곡을 만드는 건 아닐까 싶어요. 유명 아티스트의 피처링에 먹히는 걸 경계한달까요. 
    혜정: 'We are bulletproof' 경우에는 데뷔 앨범 수록곡이어서 팬들에게 시사하는 바도 많을 것 같고요. 그 당시만 해도 예의 그 앨범 성격답게 증명해낼 거야! 이런 느낌이 강했는데 말이죠. 
    은우: 네네 유독 초기작 느낌이 많이 나요. 힙합 느낌도 강하고요. 원류로 돌아온 느낌.
    혜정: 이번 'the Eternal'은 그때부터 7년이 지난 후의 소회 같은 느낌이랄까요. 
    은우: ㅎㅎ 더 이상 증명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혜정: 멤버들 솔로곡이 하나씩 들어가 있는 것도 인상 깊었어요. 7이라는 앨범 이름답게 개개인의 목소리도 담아낸 것 같고요. WINGS, LOVE YOURSELF 結 ‘Answer’ 앨범 이후로 2년 만에 또다시 솔로곡 전면 배치인데 장르적으로도 굉장히 다양하고요. 특히나 지민의 솔로는 인상적이었어요. 지속적으로 미주에서 유행하는 라틴 팝 계열 느낌인데, 또 지민의 보컬과도 잘 어울리더라고요. 외신들도 이 곡에 대한 반응이 많죠. 

    https://www.youtube.com/watch?v=gqhWHy0rrtM

    초기 앨범 수록곡 We are bulletproof Pt.2

    https://www.youtube.com/watch?v=UNdad29_G20

    이번 앨범 수록곡 We are Bulletproof : the Eternal

    https://youtu.be/dNUnnb8F-Cw

    지민의 솔로곡, Filter

     

    대중성, 그리고 음악의 근본 모두를 잡다



    은우: 오 그런 의미가 있겠네요. 다만 U2도 그렇고, 초기작으로 돌아온 밴드는 그 이후 뭔가 보여주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이런 걸 걱정할만한 월드스타급 밴드가 한국도 나왔다는 사실이 정말 굉장합니다 ㅎㅎ
    혜정: 다시 생각해도 영리한 게 딱 최정상으로 올라가는 작년 즈음에 작은 시 같은 팝으로 영역을 넓히더니 이번에는 다시 본인들의 정체성을 찾아 '퍼포먼스'에 완전히 힘을 주었다는 것이 굳히기에 들어갔다!로 보입니다. 
    은우: 지금까지 했던 우려를 뒤로하고 이번 앨범은 방탄의 방향을 정말 잘 잡았다고 생각해요. 저는 이번 앨범이 지금까지 앨범 중 방탄의 대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는) 남을 듯합니다. BTS 정도의 슈퍼스타의 신보가 그렇게 된다는 건 엄청난 일이라 봐요. 대중성을 유지하면서 소위 말하는 팝 음악의 '근본'을 같이 보여줬다고 보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번 앨범이나 곡은 그래미에서 노미니는 될만하다 봅니다. 예언 하나!
    혜정: 맞네요. ON 하고 블랙스완은 그래미 퍼포먼스 그림이 나옵니다. 
    은우: 방탄 덕에 오히려 앞으로 케이팝 음악이 더 많이, 더 다양하게 소비될 것 같습니다. 정말 놀랍게도, 방탄소년단은 여전히 앞으로가 더 기대되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MZh-w2nysuI

    그랜드 센트럴 역에서 진행한 ON 퍼포먼스

    https://www.youtube.com/watch?v=VkuEzN8IS_o

    ON Dance Prac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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