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e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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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특집] '리스펙트'에 관한 단상Feature/힙합과 한국 2020. 3. 6. 20:42
* 이 글은 방탄소년단 자체에 관한 글은 아니다. 대신에 그들의 새 앨범 수록곡을 듣고 떠오른 단상을 간단히 정리한 글에 가깝다. 이번 BTS 특집 중 외전 격 정도로 읽어주시면 좋겠다. 방탄소년단의 음악은 기본적으로 힙합에서 출발했다. 초기 앨범 몇 장을 들어보면 힙합과 관련지을 수 있는 꽤 많은 시도가 담겨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방탄소년단의 음악이 자연스럽게 팝 쪽으로 외연 확장을 한 것도 사실이다. ‘RUN', '피 땀 눈물’, ‘DNA' 등이 그 증거라면 증거다. 얼마 전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 [MAP OF THE SOUL : 7]이 발매됐다. 그런데 이 앨범이 재미있다. 초기 앨범 몇 장을 제외하면 힙합 색이 가장 짙은 작품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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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특집] 케이팝 앨범 대담: BTS - Map of the soul : 7Review/Albums 2020. 2. 29. 23:10
초기 느낌까지 아우르는 넓은 스펙트럼 혜정: 일단 참 대단합니다 이번에도 ㅎㅎ 은우: 그러게요. 혜정: 사실 이번 앨범으로 나타내고 싶었던 말은 명확한 것 같아요. 아티스틱한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가 잘 보였다고 할까요. 은우: 네네 그렇게 생각해요. 기존에 방탄이 점점 팝스러워졌는데, 저는 사실 초기에 좀 과했다고 할 수도 있는 '불타오르'네 혹은 '쩔어'같은 곡의 패기가 좋았거든요. 'MIC Drop' 이후에 그게 줄어든 듯해서 아쉬웠는데 이번 앨범은 초기작을 대형 스케일로 만든 느낌이에요. 특히 'ON'. 혜정: 앨범 톤 자체는 'Fake love'와 이어지는 느낌인데, 결론적으로 방탄의 스펙트럼은 하나 더 넓어졌다라고 볼 수 있겠네요. 그런 패기나 약간의 촌스러움이 작은 시 앨범에서는 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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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특집] 보이는 음악, 들리는 디자인: BTS 앨범 디자인 연대기 (통합요약본)Curation/월로비의 Cover Story 2020. 2. 28. 21:08
무형의 음악에 얼굴이 되어주는 앨범커버는 음악과 디자인 사이의 중요한 연결고리임과 동시에 그 자체로 이미 하나의 디자인 장르가 되어가는 중입니다. ‘월로비의 Cover Story'에서는 인상 깊은 앨범커버를 골라 소개하고 음악 감상의 또 다른 시각을 제안합니다. 지난 주 21일, BTS의 정규 4집 앨범 《MAP OF THE SOUL : 7》 이 발매되었다. “역시 BTS”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국내외를 막론한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졌고 다양한 분야로의 확장을 통해 그들의 새로운 면모 또한 아낌없이 보여주고 있다. 물론 이번 앨범은 그 자체만으로 이미 탄탄한 완성도를 자랑한다. 하지만 BTS 만의 전매특허인 거대하고도 촘촘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데뷔 때부터 이어지고 있는 스토리텔링이 함께 한다면 훨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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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앨범 대담: EXO - ObsessionReview/Albums 2020. 2. 27. 21:38
케이팝 앨범 리뷰. 이번엔 두 명의 필진이 EXO의 가장 최근 앨범 에 대한 대담을 나누어 보았습니다. 예상치 못한 타이밍 은우: 이번만큼 엑소 앨범이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나온 적도 드문 것 같아요. 혜정: 맞아요. 보통 겨울 앨범이 나올 거라고 생각하는 시기에 나왔으니까요. 1년 만에 또다시 겨울 즈음에 나왔습니다. 은우: Tempo도 여름 앨범을 넘기고 한참 있다가 나왔는데. 이번엔 슈퍼엠 이벤트도 있어서 더 극적인 느낌이 났네요. 혜정: 슈퍼엠 이후에도 멤버들 활동에 화력이 붙어야 하니까요. 은우: 엑소는 앞으로도 당분간은 겨울에만 앨범이 나올 것 같습니다. 혜정: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있으실까요? 은우: 작년 전반기에 고퀄리티로 멤버들 솔로가 많이 나오기도 했고, 내년엔 슈퍼엠에 더 집중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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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기야 ‘컨셉 앨범’의 가치까지 얻어버린 아이돌 앨범 슈퍼 주니어 Super Junior – TimeslipReview/Albums 2020. 2. 22. 22:22
아이돌 앨범 하면 어떤 공식이 있지? 시작은 뭔가 실험적이고 강렬한 댄스음악 타이틀곡 느낌으로 달리기 시작해. 이후 우울한 발라드나, 밝고 펑키한 팝을 넘어, 뭔가 귀여운 팬송으로 마무리되는 위아더월드 구성. 소위 말하는 ‘백화점’식 구성이 일단 떠올라. 소위 말하는 ‘명반 리스트’에 아이돌 앨범이 거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나 싶어. 명반의 조건 중 하나인 ‘통일성’이 부족하다는 거지. 케이팝 아이돌의 프로토타입이라 할 수 있는 서태지와 아이들, H.O.T부터 시작해서, 많은 이들이 인정하는 동방신기 4집 등 아주 훌륭한 음악도 이런 한계를 극복하지는 못했어. 상황이 달라졌어. 빅뱅, 2NE1 등 YG 아이돌은 의외로 단일한 무드로 가는 음악이 많았지. 백화점식 아이돌. 가장 아이돌다운 음악을 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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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 이후의 시대, 한국힙합이 느끼는 불안감Feature/힙합과 한국 2019. 11. 12. 16:03
여느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하루가 시작된다. 출근길 음악을 위해 스트리밍 앱을 켰을 때 보이는 건 유명한 래퍼의 플레이리스트. 많은 ‘좋아요’를 얻은 이 리스트를 구성하고 있는 건 물론 힙합이다. 부서 회의에 가니 요즘 트렌드로 래퍼들이 출연한 뉴미디어 콘텐츠가 화제란다. 엊그제 회식에선 래퍼가 되고 싶어하는 아들에 대한 부장님의 고민을 자정까지 들었다. 이것이 래퍼 화나가 13년전 싱글 ‘그 날이 오면’에서 간절히 바랐던 시간일까 싶다. 힙합이 대중화를 넘어 내 일상 곳곳에도 연결된(듯한) 시대. 일상 속 체감과 달리 요즘의 한국힙합 씬에서는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힙합계의 대표적 상반기 공연 콘텐츠 ‘일리앰비션 서울 투어’가 기대 이하의 예매율을 보인 상황이 그 예다. 당시 댓글들 중 눈에 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