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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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안전빵이 미국의 도발, BTS의 ButterFeature/케이팝 인사이트 2021. 8. 16. 14:14
5월 21일에 방탄소년단의 ‘버터’가 나왔습니다. 영어 가사로 이루어진 팝 곡입니다. 예상대로 빌보드 HOT 100차트에 1위를 차지하며 방탄소년단의 위상을 다시 한번 증명했습니다. 이 곡은 어떤 곡일까요? 다수의 대중에게 그저 ‘뻔한 곡’. ‘Dynamite의 동어반복’이라는 반응도 나올 수 있습니다. 정말 그럴까요? 이 곡은 팝시장을 위한 곡입니다. 오해는 여기서 비롯됩니다. 세계인의 눈이 아니라 한국인의 눈으로 보면 과연 Butter는 뻔합니다. 영어 가사라는 점이 그나마 특별한데 이는 전작 ‘Dynamite’에서 했었지요. 여기서 논의가 끝이납니다. 더 할 말이 없는 곡입니다. 미국의 눈으로 보면 어떨까요? BTS의 영어 곡은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아직 질리기엔 이릅니다. 방탄소년단의 토속적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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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도 아이돌이 될 수 있다?!Feature/케이팝 인사이트 2021. 7. 10. 19:40
4월 28일의 저녁은 다소 당황스러웠습니다. 저는 업무의 일환으로 매일 음원 차트 모니터링을 합니다. 실시간 차트 현황과 유저 반응을 보기 위해 모든 음악 스트리밍 웹사이트를 열어놓고 있죠. 저의 당혹감은 19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생소한 신인 아이돌의 뜬금없는 차트인. 유튜브를 체크하니 혼란이 가중됐습니다. 장난스럽게 만든 듯하지만 퀄리티 높은 곡 구성. 실제 얼굴을 확인할 수 없는 필터. 거기에 실시간으로 증가하는 찬양 댓글들까지. 대체 이들의 정체는 무엇이길래 ‘월클돌’ 소리를 듣고 있는 것일까요? 매드엔터테인먼트 소속의 매드몬스터는 의외로 활동 5년차에 접어들은, 리더 탄과 멤버 제이호로 구성된 2인조 남자 아이돌입니다. 하지만 여타 아이돌을 서치하듯 공식 프로필을 진지하게 본다면 당신은 혼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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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장 SM] 2021년 상반기 앨범 리뷰Feature/케이팝 인사이트 2021. 7. 1. 14:22
올해에 뭘 할까? 고민하다 문득 'SM의 모든 앨범을 리뷰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이 한 분기를 버리고 4월에야 떠올랐다는 사실은 그냥 묻어 두기로 하자.) 하나의 레이블이라도 전체를 조망한다면 이를 통해 무언가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다. 아니나 다를까. 일반적으로 음반사에서 '비수기'에 가까운 상반기에도 SM은 앨범을 그야말로 쏟아냈다. 그들의 반년을 한 글에 정리해봤다. 하나하나를 볼 때는 보이지 않았던, SM이라는 레이블의 성장과 각 아티스트의 성장이 합쳐놓으니 더욱 뚜렷하게 보였다. 그게 여러분들에게도 보이길 바라며 이 글을 시작한다. SUPER JUNIOR 'The Renaissance - The 10th Album' SUPER JUNIOR - House P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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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NOW!] Vol.10Curation/#KpopNOW! 2021. 3. 25. 23:57
[KpopNOW!]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K-POP 혹은 눈에 띄는 신곡을 소개합니다. PIXY - Wings ( 21. 02. 24 ) "근래 들었던 여자아이돌 노래 중에서 이렇게 컨셉이 빡센(?) 노래가 있었나 싶다. 이달의 소녀와 드림캐쳐도 이렇게 스토리를 주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험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나래이션의 실험과 별개로 음악이 특별한가? 하면 꼭 그렇지는 않다. 나래이션을 제외하면 곡 전체적으로 케이팝 여자아이돌의 레퍼토리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특히 여자래퍼는 이렇게 해야 한다는 공식이 있는건가 싶을 정도. 만듦새가 무난한 음악에 비해 뮤직비디오나 실제 무대에선 날개라는 오브제를 창의적으로 활용했다. 이 정도면 성공적인 데뷔라는 생각이 든다." ATEEZ - 불놀이야 (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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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하이 특집] 정규앨범 통합 리뷰 (下)Review 2021. 2. 3. 21:53
고등학생 시절. 에픽하이 앨범은 내 BGM이었다. 항상 에픽하이 앨범을 틀어두었다. 내 음악 취향의 '뿌리'랄까. 돌이켜보니 내 인생 이렇게 오랜 기간 팔로우업 했던 아티스트가 또 있었나 싶다. 당시 필자는 미국에서 체류 중이었다. 시간이 지난 후. 우연히 당시 같이 살았던 (미국인) 룸메이트를 다시 만난 적이 있다. 미국 해병대에서 일하고 있는 그는 한국인 룸메이트를 둔 덕에 귀동냥으로 들었던 에픽하이 앨범을 아직까지도 즐겨 듣는다 말했다. 아이튠즈를 통해 최근에 나왔던 신보까지 꿰뚫고 있었다. 가장 꾸준한 힙합 그룹. '홍대 인디 감성'의 마지막 주자. 글로벌 규모의 팬덤이 존재하는 케이팝 밴드. 이 모든게 섞인 그룹이 에픽하이다. 자신 내부의 서사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방탄소년단보다 앞섰다. 자신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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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하이 특집] 정규앨범 통합 리뷰 (上)Review/Albums 2021. 2. 1. 20:23
I paved the way For everyone that is pavin' the way 말이 많네 Ain't no one givin' a fxxk what you say Moment of silence 'Rosario' 중 에픽하이는 항상 논란의 중심이었다. 이게 힙합이냐? 지나치게 타협한 거 아니야? 배신자 아니야? 화장하고 예능 나오는 게 힙합이야? 이런 종류의 논란들 때문이었다. 이제 와서 뒤돌아보면 그렇게까지 지키려 했던 힙합의 순수함이란 대체 무엇일까 싶다. 허망함마저 느껴진다. 에픽하이의 데뷔 이후 본토에서 등장한 드레이크가 멜랑콜리한 사운드로 힙합을 정복했다. 빡센 힙합 믹스테이프를 내면서 달콤한 알앤비를 하고. 틱톡 챌린지의 제왕이 됐다. 급기야 자신이 가사를 직접 써야 한다는, 어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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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We're Listening To: #2Curation/What We're Listening To 2020. 11. 17. 21:02
Make A Wish (Birthday Song) NCT가 흥미로운 이유 중 하나는 늘 실험적인 시도를 해온 그룹이기 때문이다. 'Make A Wish'는 그 명성에 걸맞게 또 한 번의 실험을 했다. 상반기 '영웅'이 세상에 존재할 수 있는 모든 비트와 소스를 쏟아부은 느낌이라면, 하반기 NCT 프로젝트의 문을 연 'Make A Wish'는 주머니에 필요한 것들만 넣고 최대한 가볍게 (그렇지만 느낌 있게) 걸어보려고 한 것만 같다. 시종일관 반복되는 휘파람 소리와 '손을 맞대'라는 간결하고도 강력한 가사가 이를 뒷받침한다. 소원을 말해보라던 SM식 주문이 10년 뒤 손을 맞대로 바뀔 줄이야. 비주얼 역시 빼놓을 수 없는데, 볼드하고 주렁주렁한 목걸이와 트위드 재킷, 그리고 콘로우 헤어 등은 이전 SM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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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특집] 인상적이었던 오디션 예능의 순간들Feature/케이팝 인사이트 2020. 11. 6. 17:42
[고등래퍼2, 모든 순간이 레전드였다] 싸이퍼부터 파이널까지- 빼놓을 수 있는 장면이 있을까. EBS에서 방영했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었던 레전드 오브 레전드. 고등래퍼2다. 과장을 좀 보태 서태지의 'Come back home' 수준의 영향력이 아닌가 싶다. 당시 수많은 가출 청소년들이 서태지의 노래를 듣고 집으로 돌아갔듯이, 이번엔 수많은 어른들이 고등학생을, 나아가 자퇴생을 보는 시각을 바꿔놓았다. 의의는 간단히 이 정도로 정리한다 해도, 라인업 마저 김하온/이로한/윤진영/조원우/오담률 이다. 다시 말해, 하이어뮤직/VMC/앰비션뮤직/하이라이트레코즈/밀리언마켓이 모두 있다는 얘기. 고등학생 래퍼들의 경연대회인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내로라하는 국힙 소속사들의 신예 래퍼 드림콘서트였다. 이 경연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