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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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We're Listening To: #2Curation/What We're Listening To 2020. 11. 17. 21:02
Make A Wish (Birthday Song) NCT가 흥미로운 이유 중 하나는 늘 실험적인 시도를 해온 그룹이기 때문이다. 'Make A Wish'는 그 명성에 걸맞게 또 한 번의 실험을 했다. 상반기 '영웅'이 세상에 존재할 수 있는 모든 비트와 소스를 쏟아부은 느낌이라면, 하반기 NCT 프로젝트의 문을 연 'Make A Wish'는 주머니에 필요한 것들만 넣고 최대한 가볍게 (그렇지만 느낌 있게) 걸어보려고 한 것만 같다. 시종일관 반복되는 휘파람 소리와 '손을 맞대'라는 간결하고도 강력한 가사가 이를 뒷받침한다. 소원을 말해보라던 SM식 주문이 10년 뒤 손을 맞대로 바뀔 줄이야. 비주얼 역시 빼놓을 수 없는데, 볼드하고 주렁주렁한 목걸이와 트위드 재킷, 그리고 콘로우 헤어 등은 이전 SM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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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특집] 인상적이었던 오디션 예능의 순간들Feature/케이팝 인사이트 2020. 11. 6. 17:42
[고등래퍼2, 모든 순간이 레전드였다] 싸이퍼부터 파이널까지- 빼놓을 수 있는 장면이 있을까. EBS에서 방영했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었던 레전드 오브 레전드. 고등래퍼2다. 과장을 좀 보태 서태지의 'Come back home' 수준의 영향력이 아닌가 싶다. 당시 수많은 가출 청소년들이 서태지의 노래를 듣고 집으로 돌아갔듯이, 이번엔 수많은 어른들이 고등학생을, 나아가 자퇴생을 보는 시각을 바꿔놓았다. 의의는 간단히 이 정도로 정리한다 해도, 라인업 마저 김하온/이로한/윤진영/조원우/오담률 이다. 다시 말해, 하이어뮤직/VMC/앰비션뮤직/하이라이트레코즈/밀리언마켓이 모두 있다는 얘기. 고등학생 래퍼들의 경연대회인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내로라하는 국힙 소속사들의 신예 래퍼 드림콘서트였다. 이 경연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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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특집] 오디션은 어떻게 케이팝을 바꾸었는가?Feature/케이팝 인사이트 2020. 10. 24. 08:33
오디션은 한때 케이팝 업계를 지배했다. '공정'이 키워드인 요즘, 공정하게 모두가 팬덤의 지지를 얻기 위해 경쟁한다는 오디션 서사는 케이팝 아이돌을 뜨겁게 달구었다. 오디션에 참여해보지 않은 아이돌을 찾기가 더 어려울 정도다. 하지만 이제 오디션 열풍은 사그라든 걸로 보인다. 현재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기획사. 빅히트의 오디션 프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참담할 정도다. 프로듀스 시리즈는 불명예스럽게 종영해야 했다. 오히려 오디션 열풍이 사라진 지금이야말로 오디션이 어떻게 케이팝 시장을 바꾸었는지 되짚어보기에 적합한 시간이라 본다. 오디션 프로는 처음부터 끝까지, 케이팝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살펴보자. 프로듀스 시리즈 이전 오디션 열풍이란 말이 있었다. 지금은 너무도 낡아 보이는 개념이지만 당대에 그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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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ing] 트리뷰트 앨범의 혁신, 'Our Beloved BoA'Feature/케이팝 인사이트 2020. 10. 22. 09:50
7/31부터 8/28까지. 1달 남짓한 기간 동안 보아의 음원이 음원차트에 하나씩 등장했다. 원곡은 아니다. SM 소속가수부터 해외 팝 가수까지.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재해석한 새로운 음악이다. 보아 20주년을 기념하는 SM Station의 프로젝트 'Our Beloved BoA'다. 사실, 어떤 뮤지션의 트리뷰트 앨범은 이제는 흔하디 흔하다. 한국도 가요의 역사가 쌓이며, 기억해야 할 뮤지션이 충분히 생겼기 때문이다. 유영석의 트리뷰트 앨범처럼 트리뷰트 앨범에 본인이 직접 참여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그렇다면 보아는 대체 무엇이 다른가? 우선 댄스가수로써. 기획사 주도로 만들어진 가수가 트리뷰트의 대상이 된 사실상 첫번째라는 사실에 가치가 있다. 서태지와 아이들이나 듀스와는 다른. 기획사 주도의 '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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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x 리듬파워 - FINAL ROUNDReview/Singles 2020. 10. 7. 21:30
스포츠와 힙합은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다. 농구와 힙합이 그러하듯, 이 둘은 단순한 취향의 범주를 넘어 문화적으로 얽혀있는 관계다. 미국의 래퍼들은 서슴없이 자신을 위대한 농구선수에 비유한다. 현장에서 농구 경기를 관람하는 래퍼들을 심심찮게 만나 볼 수 있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한국 힙합 역시 꾸준히 스포츠를 가사의 소재로 삼고 애정을 어필해왔다. 다만 농구가 아닌 한국인의 스포츠, 축구다. K리그와 힙합이 만난 것 또한 자연스러운 맥락이다. ‘Final Round’는 그런 배경에서 설계된 OST 트랙이다. 뉴올의 미니멀한 비트는 마치 스포츠 테마송과 같은 형태를 띄고있다. 짧은 런타임과 군더더기 없는 구성, 그리고 리듬파워의 랩으로 채워진 전반 파트가 주는 BGM스러운 인상이 그렇다. 후반부 라퍼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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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블리즈(Lovelyz) - ObliviateReview/Singles 2020. 9. 21. 18:02
보통 뭉뚱그려 케이팝이라고 하지만 한국의 걸그룹 팝은 크게 두 흐름으로 나뉘어져있다. 전통적인 걸그룹의 이미지와 오디오를 중심으로 하는 이지리스닝 가요와 힙합/알앤비 중심의 장르결합과 퍼포먼스에 중점을 둔 케이팝 두 가지다. 전자의 대표는 트와이스, 여자친구, 러블리즈고 후자의 대표는 SM과 이달소, (여자)아이들이다. 하지만, 2020년부터는 이런 분류가 통하지 않을 것 같다. 올 여름엔 트와이스, 여자친구가 '케이팝'의 흐름에 몸을 맡겼고 'Obliviate'를 통해 러블리즈도 이 대열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이 중에서도 러블리즈는 보수적으로 접근했다는 느낌이 강하다. 윤상이 만들어준 청순우울이라는 이미지에 케이팝 사운드를 결합시켰기 때문이다. 러블리즈의 대표곡인 'Destiny'와 'Oblivi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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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eaming Issue #7Feature/음악산업 이슈 2020. 9. 20. 13:51
멜론, 최신 음악 트렌드 발견하는 ‘라이징31’ 신설 멜론은 최신 음악 트렌드를 쉽게 발견하고 감상할 수 있는 신규 서비스 ‘라이징31’을 선보인다고 8일 밝혔다. 라이징31은 신규 음원 중 멜론 데이터상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압도적 이용량이 필요한 차트에서는 안타깝게 만나지 못했던 곡들을 소개한다. 지난 7월, 순위 경쟁을 지양하고, 편견없는 음악감상 환경 구축을 위해 순위 표기를 없애고 차트 집계 기준을 변경한 멜론은 사실 헤비유저가 아닌 이상 차트가 바뀌었다는걸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빅데이터 통계플랫폼에 따르면 카카오 멜론의 8월 순이용자(MAU, 안드로이드 기준)는 617만명으로 올초대비 60만명 가량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10대와 20대의 이탈 비중이 높았다.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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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콰이엇과의 대담, "이젠 헤이터들이 그립네요"Interview/RAP GAME TALK 2020. 9. 13. 11:30
[RAP GAME TALK]는 힙합 저널리스트 김봉현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REP TV'의 주요 콘텐츠입니다. 래퍼를 초대해 한국힙합씬에 대해 대담을 나누며, 매디에서는 인터뷰 영상의 텍스트 전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본 인터뷰는 2018년 10월에 진행된 내용입니다. 김봉현 (이하 'B') : 이번 앨범의 타이틀이 인데 이 뜻이 정확히 어떤 의미일까요? 이게 뜻이 없습니다. 그냥 그 의미 그대로 받아들여주셔도 되고요. 옛날부터 그냥 제 머릿속에 있었던 제목이에요. 언젠가 'glow forever' 로 한번 앨범을 내봐야겠다. 사실 어디서 착안을 했냐면 라킴(Rakim)의 'Flow Forever' 라는 노래가 있거든요. 그 곡을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는데 듣다가 이거 말 좀 바꿔서 'glow f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