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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M 특집] SMP, 뉴메탈과 가요의 어색한 만남
    Feature/케이팝 인사이트 2020. 6. 24. 18:34

    © 신화 페이스북

    SM  이상하다. 뭐랄까, 난감한 시도가 잦다. ‘낯설게 하기 대중음악 시장에서 신선함을 강조하기 위해 흔히 쓰이는 방법이다. 하지만 SM 흥행보증수표 같은 이름값에 비해 낯설게 하는 빈도와 정도가 상식을 넘어서는 부분이 있다. 소위 SMP 불리는 음악이 대표사례다.

    SMP SM 자체에서 ‘장르라고 주장하는 어떤 사조다. 그중 ‘정통 SMP’ 불리는 1세대 SMP 비교적 뚜렷한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이하 SMP 모두 정통 SMP 지칭한다) 한국에서 가장 인기 없는 장르  하나였던 뉴메탈에서 많은 요소를 차용했다는 점이다.

    - 뉴메탈 광풍의 주역 (Korn), 그들의 대표곡  하나인 ‘Clown’

    뉴메탈이란 90년대 얼터너티브 메탈 사운드와 힙합 리듬이 결합된 모든 크로스오버를 아울러 이르는 명칭이다. 또한 세기말이란 특수한 상황에 힘입어 어둡고 사회비판적이며, 또한 강렬하고 과격한 온갖 아웃사이더 감성을 집약해 오히려 차트를 휩쓸었다는 특징이 있다.

     시기 정통 헤비메탈이  잡고 있던 한국 밴드씬에서는 뉴메탈을 근본도 없는 아류로 취급했다. 일반 대중이 해외 음악을 접하기 어렵던 시절, 장르 세계에서 외면 받았다는 것은  지지기반이 전무하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무슨 생각이었을까. 정작 대중성을 가장 신경   같은 SM 수뇌부에서는 뉴메탈을 본격 차용했다.

    - 신화 'Yo!'

    - H.O.T. 'I Yah'

    시작은 1999 4 발매한 신화 정규 2 <T.O.P>였다.  번째 선공개 싱글 ‘Yo!’에서 긴장감 있는 기타 소리와 공격적인 , 심지어 그로울링(!)까지 선보였다. 같은  9 나온 H.O.T. 4 <I Yah>에서도 비슷했다. 앨범과 동명의 수록곡에서 세기말 감성 가득한 기타리프와 랩으로 주요부분을 채웠다.

    조금  구체적으로 들어가자면 톤에서 당시 뉴메탈을 제법  구현했다. 뉴메탈 래퍼는 기타 사운드를 뚫고 목소리를 전달해야하기 때문에 힙합 래퍼에 비해 강한 발성을 강요 받는다. 때문에 높은 음에서 소리를 쥐어짜내거나 스크리밍/그로울링 같은 익스트림 창법으로 찢어지는 사운드를 내야한다. 또한 기타는 강렬하면서도 어두운 바이브를  살려야한다. SM 멤버들 랩실력을 해외 래퍼만큼 끌어올리진 못했지만, 적절한 ‘소리 찾는데는 결코 어설픔을 남기지 않았다.

    - 인큐버스(Incubus) ‘Take Me to Your Leader’ 

    - 소일(Soil) ‘Black 7’ 

    더불어 여기서  가지 인상적인 지점이 있다. 우선 발표시기. 한국 뉴메탈의 선구자로 꼽히는 노바소닉(Novasonic) 데뷔가 99 5월임을 감안하면 놀라울 정도로 시대를 앞서간 셈이다. 다른 하나는 차트 성적이다. SM 말랑한 후속곡을 살리기 위해 강렬한 노래를 먼저 내는 패턴을 자주 사용해왔다.  시절 신화와 H.O.T.  패턴을 감안하더라도 상당히 과격한 노래를 내세웠으나 흥행에 성공했다. 신화는 <T.O.P> 기사회생에 성공으며, H.O.T. 4집을 138 장을 팔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화려하게 출발을 알린 정통 SMP 이후 괄목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제대로  SMP 2004 다시 등장하는데, 이때 전면에 내세운 팀이 바로 트랙스(TraxX)였다. 신화와 H.O.T. SMP 시도하더라도 ‘가요다운보컬라인만큼은 버릴 수가 없는 댄스가수 입장이었다. 반면 트랙스는 SM 작정하고 SMP 대표로 미는 밴드였다. 그리고 트랙스가 조용히 묻히면서 순수 SMP 가능성을 입증하는데 실패했다.

    - 트랙스 ‘패러독스’ 

    - 동방신기 ‘TRI-ANGLE’ 하이라이트를 장식하는 트랙스

    노력이 없지는 않았다. 당시 뉴메탈은 지나친 양산화로 몰락의 길을 걸었고, 얼터너티브 노선을 걸은 소수 밴드만이 살아남았다. 트랙스 역시 트랜드를 쫓아갔다. 어두운 분위기를 상당부분 걷어내고 멜로디에 집중했으며, 익스트림 창법은 하이라이트에만 사용했다. 또한 그해 차트를 장식한 SMP 주인은 데뷔 타이틀곡 ‘TRI-ANGLE’ 히트시킨 동방신기였지만, 정작 SMP다운 파트를 장식한 주인공은 트랙스였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 뉴메탈 마지막 불꽃, 린킨 파크(Linkin Park) ‘Faint’ 

    - 머드베인(Mudvayne) ‘Not Falling’ 

    하지만 앞서 언급한 ‘가요다운보컬이 빠진 SMP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SMP 매력있게 만들던 밴드 사운드가 단독으로는 힘을 쓰지 못했다고 하겠다. 더구나 한철 지난 비쥬얼록 분장은 매력을 반감시켰고,  모든 것을 덮을 정도로 트랙스가 기량이 압도적이지도 않았다. 이후 밴드음악 자체가 한국에서 인기를 잃으면서 정통 SMP 2007 나온 슈퍼주니어 ‘ (Don’t Don’t)’ 이후 자취를 감추게 된다.

    - 정통 SMP 마지막, 슈퍼주니어 ‘ (Don’t Don’t)’

    결과적으로 정통 SMP 용두사미가 됐다. 강렬한 첫인상으로 인기몰이를 했지만, 가요와 뉴메탈 사이에서 장르적 정체성을 찾지 못한  뒤안길로 밀려났다. 그럼에도 과감히 시대를 따라가며 동시에 부분적으로나마 좋은 퀄리티를 구현했던, SM 용기와 실력에 박수를 보낸다.

    - 어쩌면 진짜 마지막 정통 SMP일지도 모르는, 뉴메탈 밴드 (Korn) 노래로 퍼포먼스를 펼치는 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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