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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M 특집] 5년차 그룹이 이제 시작? NCT DREAM 중간 점검
    Feature/케이팝 인사이트 2020. 6. 28. 16:12
    • Elapse: 현직 기획사 A&R. 프로듀서
    • 김은우: 케이팝 저널리스트

     

     


    Elapse: 이번 대담 덕분에 오랜만에 NCT DREAM 앨범을 펼쳐 들었습니다ㅋ

    은우: 👍 👍 👍 👍 👍

    최근에 NCT DREAM에게 좋은 소식이 많이 들렸는데요. 음반도 성공적이었고요.

    Elapse: NCT 127 2집의 히트에 이어서 DREAM까지 드디어 NCT 시스템이 빛을 보는 건가 싶습니다.

    은우: 마크 복귀 및 멤버 고정을 발표하기도 했죠.

    Elapse: 5년간 팬들의 질문에 드디어 SM이 응답한 것 같기도 합니다. 결과적으론 아주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저는 일본 시장의 AKB 졸업 시스템을.. 한국 사회에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은우: 그러게요. 결국 멤버를 고정한 Super Junior가 떠오르네요.

    지금이 NCT DREAM에게는 앨범 제목으로 암시하듯, 터닝 포인트. 새 시작. Reload겠다 싶어서 지금쯤 이 팀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면 어떨까 싶어 이 대담을 준비해봤습니다.


    '청소년 연합팀' 야심 찬 시스템과 성장 서사가 공존 가능한가?

    은우: NCT가 그렇지만. 특히 NCT DREAM은 야심 찼던 듯합니다.

    미성년 팀이라는 졸업기수 시스템.
    SM
    보이밴드 답지 않은 밝고 '어린' 음악 지향점.

    이 두 가지만으로도 NCT DREAM은 SM에서도 '가보지 않은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쩌면 '동방신기 2'라고 할 수 있는 SuperM보다도 더 공격적이고 도발적인 기획인 듯합니다.(동방신기 또한 슈퍼엠처럼 여러 팀의 드림 멤버를 구성했으니까요. 기존 팀을 폭파시키지 않았다는 게 차이점이지만.ㅎㅎ)

    동방신기 / 엑소 / NCT 127등 소위 '메인 보이그룹'이 충실하게 '위아더퓨처', '퍼펙트맨' 등 초기 보이그룹의 어두운 음악을 계승했다면 NCT DREAM '행복', '캔디'의 뒤를 잇는 느낌이 있네요.

    Elapse: DREAM을 대표하는 곡인 츄잉검과 마지막 첫사랑은 정말 '행복' - '캔디' 시리즈라고 보였습니다.

    은우: 수많은 고난이 있음에도 어떻게든 뚫고 가서 좌우지간 성공을 만든다는 장기적인 끈기와 운영이 SM의 특기인 거 같아요. NCT DREAM도 5년이 지난 지금. 드디어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는 느낌이 들고요.

    Elapse: NCT가 자리잡기까지 5년 걸릴 거라 호언장담했던 게 이제는 무서워지고 있기도 합니다

    은우: 오 그런 장담은 SM에서 한 걸까요? 

    Elapse: 정확하진 않은데.. 어디선가 인터뷰를 하셨던 것 같은 기억이 있습니다.. ㅎㅎ

    은우: 네네 사실 저는 NCT DREAM의 곡들이 일반 케이팝보다 더 저연령층... 미국에서 소위 '콜미 메이비' 류의 버블팝을 처음으로 제대로 노린 최초의 대형 기획사의 기획으로 보였는데요. '츄잉껌' / '위고업' / '마지막 첫사랑' 같은 음악만 끈질기게 밀어붙였어도 저는 좋았을 거 같아요. 그 세대가 사실 케이팝을 제일 많이 듣는데, 그 세대만을 제대로 노린 음악은 거의 없거든요.ㅎㅎ

    Elapse: '츄잉검' MV를 다시 한번 보고 나니 정말 철저하게 타깃층을 설정했구나가 다시 한번 느껴집니다. 앨범 커버와 뮤비까지. (의도일지 모르겠지만) 종이 인형놀이를 사랑하는 연령층까지 고려한 게 보인 달까요ㅋㅋㅋㅋ

    이런 느낌?

    은우: 만약 정말 멤버를 교체하는 팀이 되고 싶었으면 'Chewing Gum' 같은 컨셉으로 계속 밀고 갔어야 했는데요. 그랬으면 마크가 팀에 들어가는 게 어색했을 텐데. 사실 후기 곡인 'BOOM' 같은 노래에 마크가 들어가는 게 전혀 어색하지 않죠. 오히려 더 풍성해질 거 같네요.

    Elapse: 약간 어리숙한 면이 있어줘야 하는데 마크는 너무 잘하는 바람에 복학생 오빠 같은 느낌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은우: 그 컨셉이 깨진 순간 사실 미성년 졸업제 팀이 되어야 한다는 개연성은 없어진 게 아닐까 싶어요. 피터팬이 아닌 '성장 서사'가 생긴 순간 멤버를 고정하는 팀이 될 수밖에 없는 거죠.


    기존 SM과는 다른 NCT DREAM만의 음악: 여름 노래

    은우: 정확한 타게팅만큼 흥미로운 게 '여름 노래'라는 지향점 아닐까 싶어요. 초기에는 모든 곡. 모든 뮤비가 '~' 한 유튜브 드라마 느낌에 트로피컬 느낌이 있었거든요

    Elapse: 그렇죠 'BOOM' 전까지는 철저하게 DREAM여름 활동 한번 - 겨울 스테이션 한번이라는 공식으로 왔던 것 같습니다.

    은우: 이번에 '여름 노래가 사라졌다'는 발상으로 예능 '놀면 뭐하니'에서 여름 노래를 들고 나왔는데요. 여기는 혼성그룹으로 '전 세대를 아우르는 매스 어필 곡을 하겠다'는 전략이라면 Dream은 완전 거꾸로 아이돌 진성 팬. 그중에서도 저연령층을 잡겠다는 완벽한 집중 전략인 듯합니다. 그래서 케이팝 시장에서 전혀 보지 못했던 기획이라 신선함이 있었어요. 신곡 'Ridin''만 해도 좀 여름 노래 느낌이 나고요.ㅎㅎ

    Elapse: 이게 저는 NCT 시스템을 넘어서 음악 시장의 확대를 시도하셨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아이돌 기반의 앨범들만 제작하는 대형 기획사에게 있어서 10대 소비층이라고 하면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는 중학교부터 20대 극초반까지일 텐데

    은우: 버디 홀리, 엘비스, 비틀스, 태지 보이스가 개척한 그 시장.ㅎㅎ

    Elapse: 부모님이 주는 장난감만 받아들이는 유치원 연령부터 중학생까지.. 그 사이가 참 비어있는 목표 지점? 같은 게 아니 였을까 싶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참 사랑하는 펭수도 EBS에서 그 연령층을 타깃으로 시작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한글은 다 알고 매체 대한 이해력은 생겼지만 아직 어린이와 소비력이 있는 소비자의 경계에 서 있는? 그 어딘가의 지점…

    은우: 그런데 또 거꾸로 결국 NCT DREAM은 현재 결과적으로 한국에서는 SM을 이끌 메인 적통 그룹의 자리를 잡은 거 같아요. NCT 127 (한국의 위치를 팀에 넣어두었지만) 한국의 아이돌 팬보다는 매우 글로벌 지향. 북미 지향의 음악을 하고 있기도 하고요.

    일반적인 '한국의 아이돌 팬이 즐길 음악'이라는 게 결국 127은 아닌 거 같고 그나마 드림이 아닐까 싶어요.

    은우: 저는 궁금한 게 졸업제 기수의 아이돌이라면 대체 왜 성장 서사를 부여했을까 하는 점이에요. 츄잉검은 누가 봐도 가장 어린 연령대의 음악이고요. '덩크슛' '마지막 첫사랑' 등 계속 그런 틴팝을 하다가 We Go Up / Go! 등으로 점점 거칠어지더니 BOOM은 사실 메인 SM 성인 보이그룹이라 봐도 될 정도의 '남자 남자'한 음악을 보여줘서 점점 남성이 돼가는 걸 어필했습니다.ㅋㅋㅋ

    Elapse: 127과 드림의 '좋은' 집안싸움은 계속되고 있죠. NCT DREAM 이후 바로 NCT 127 2집 리패키지가 나왔으니까요.

    은우: 그러게요.ㅎㅎㅎ 그렇게 빠른 속도로 계속 치고 나갈 수 있다는 게 막상 완성되고 보니 NCT 시스템의 장점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Elapse: 업계에선 역시나 SM이기에 가능한 속도라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Elapse: 예전에 트위터에서 보고 라이크 눌러놓은 글인데요. 'BOOM' 같은 곡들도 어떤 SM만의 틴팝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은우: 오 그러게요.ㅋㅋㅋㅋㅋㅋ SM은 뭔가 '에너제틱'이나 '빛나리'같은 그냥 시원한 느낌은 의외로 잘 안 나오죠.

    점점 저는 그런 NCT DREAM 조차도 흑인음악 비중이 높아지는 게 아닐까 생각했는데 이번 'Ridin''은 또다시 경쾌한 느낌으로 돌아왔더군요. 좀 더 댄스에 가까워진 느낌. 

    Elapse: DREAM이 127이나 U에 비해서 가벼운 느낌이라서 그런지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도 부담이 적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가볍다는 게 절대 빈약하다는 의미는 아니고요, 말 그대로 라이트한) 앨범 소개처럼 '최강 틴에이저팀' 이니까요. 

    은우: 네, 그리고 NCT는 기존 SM 보컬들보다 훨씬 보컬이 청량하고 산뜻한 느낌이 드는데요. 127도 그렇지만, 컨셉이 전혀 기존 SM스럽지 않은 DREAM에서 그 차이가 더 두드러지는 듯합니다. 덕분에 SM 보이그룹인데 뭔가 SM스럽지 않은 느낌이 초기에 특히 두드러진 거 같고요.


    그럼에도 SM의 음악: 상남자 + 블랙뮤직

    Elapse: 저는 BOOM - 119 가 참 재밌는 곡들이라고 느껴지는데요. 보이고 느껴지는 DREAM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참여진 들은 쭉 SM과 함께 해오고 있는 찐한 흑인음악 프로듀서들이라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은우: 이번 앨범도 사실 수록곡은 찐한 흑인음악 느낌이 들죠 ㅎㅎㅎ

    Elapse: 이게 결국엔 참여한 작가들의 연령대와 문화가.. 퇴폐미를 MSG처럼 쓸 수밖에 없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성인 R&B 아티스트'와 해외 탑 라이너들에게 섹시함 대신 한국의 도덕과 건전함을 노래하도록 주문한달까요.  

    은우: 아하 그럴 수도 있겠네요.

    SM의 음악과 가사가 합쳐지는 부분이 재미있는데 청량한 곡은 보통 유약하고 여린 심정의 화자의 가사가 착 붙기 마련인데요. (대표적으로 '빛나리') SM은 뭔가 차라리 청량한 곡은 있어도. 유약한 남성화자는 거의 없어요.

    Elapse: NCT 시스템을 여기까지 밀어붙이는 것만 봐도 CEO의 상남자 적인 면모를 볼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은우: 그러네요 상남자적인 레이블.

    은우: NCT DREAM만 해도 좀 어린 연령대 느낌이 나고 풋풋하지만 찌질하다는 느낌은 전혀 없거든요. 다른 소속사는 찌질한 남자 감성을 왕왕 잘 써먹었던 거에 비해

    Elapse: 아마 제작단에서 가사의 화법이나 문체에 많이 신경 쓰실 것 같습니다. '너의 자리', 'Dear DREAM'같은 팬송에서도 다른 팀들의 팬송들과는 뭔가 다른 미묘한 말투가 느껴지긴 합니다.

    은우: '같은시간 같은자리'같은 잔잔한 비트도 달콤하지만 정말 자존감 높은 가사가 ㅋㅋㅋㅋㅋ 붙어있더라고요.

    잘 자고 안녕 내일 만나 oh yeah yeah
    몇 시간 뒤면 기다렸던 주말이니까
    데리러 올 테니 늦잠 자고 나서
    이따 두시 거기서 우리 다시 만나자

    넘치는 자신감. 그게 'SM'의 특징이기도 하고 이런 톤 덕분에 청소년 팀, 청량 컨셉 그룹임에도 DREAM만의 매력이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NCT DREAM: 5년 차 그룹이 '이제 시작'이라니

    Elapse: 그러고 보면 한국 남자 아이돌은 자연스럽게 '졸업'이 있는 거 같기도 합니다. 팀의 졸업이라기보단 입대와 전역이라고 봐야 하지만 굳이 기획사가 졸업하라고 하지 않아도 대부분은 그렇게 되죠.

    은우: 그런 의미에서 NCT Dream의 또 하나의 강점은 맏형은 군대를 가지 않아서 정말 말도 안 되게 많은 시간이 남았다는 사실 아닐까요. 5년간 벼리고 다듬은 아이돌인데 아직 8년은 넉넉하게 활동 가능하겠네요.

    Elapse: 5년 차 아이돌이 20살이라는 점은.. 정말 말도 안 되는 강점이라고 생각됩니다 앞으로 뭘 해도 될… 어쩌면 10대를 위한 그룹이기도 하지만 10대를 트레이닝하는 좋은 시스템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은우: 루키즈의 연상 선상인가요. 사실 요즘은 초기 활동이 연습생 시절보다 중요한 거 같기는 합니다.

    Elapse: 결국 대중에게 노출되면서 성장하고 발전하는 부분이 있을 텐데 (예를 들면 카메라 마사지라고 불리는) 그건 정말 활동하지 않으면 얻어지지 않는 능력치라서요.

    은우: 돌려보면서 키운다.

    Elapse: 네네 그게 프로듀스 101 시스템으로도 증명됐죠. 활동을 통해 얻는 능력치가 무섭습니다.

    은우: 어떤 말씀이신지 이해가 가네요. NCT DREAM의 경우 특히 '해찬'이라는 매우 특이한 스타일의 보컬을 곡에서 어떻게 써야 할지 연구한 프로젝트 같기도 해요. NCT 127은 워낙 보컬 형들이 많아서 하기 어려웠을 시도라 봅니다.

    Elapse: 다시 돌아가서 DREAM만 가지고 있는 달팽이 소다 같은 청량함이 저는 참 좋습니다ㅋㅋㅋ. SM 특유의 퇴폐미에, 한국 케이팝의 '청량'이 잘 섞인 느낌?

    은우: 저도 Dream만의 느낌이 좋고 여름에 안성맞춤인 노래라 앞으로도 많이 활동해서 좋은 음악 계속 내주셨으면 하네요. 앞으로 계속 꾸준히 나올 거 같아서 더 좋습니다.

    Written by김은우, Elap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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