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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마이걸은 어떻게 대세가 되었는가
    Feature/케이팝 인사이트 2020. 7. 8. 17:38

    오마이걸 일본 싱글 'Nonstop(Japanese)' 커버

    음원차트에서 오마이걸의 이름을 많이 보신 분들이 계실 거에요. 2020년 첫번째 컴백부터 타이틀곡 '살짝 설렜어'가 차트 1위는 물론이고 수록곡 'Dolphin'까지 차트 상위권에 올리며 상반기를 화려하게 장식한 오마이걸의 인기 비결을 본격 해부해봅니다.

    오마이걸 7집 미니앨범 'Nonstop' 커버

    우선, 오마이걸의 인기 원인은 음악적인 것과 음악 외적인 것,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음악적인 것을 먼저 살펴봅시다. 혹시 송캠프에 대해 알고 계세요? 매디에서 자주, 그리고 많이 다루지만 정의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은 것 같아요. 송캠프란 곡 하나를 한 명의 작곡가가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기획사의 리드에 맞춰 여러 작곡가가 하나의 곡을 완성하는 시스템입니다. 지금 케이팝 시스템의 핵심이죠.

    오마이걸은 이 시스템을 아주 빨리 받아들인 팀입니다. 그래서 다른 아이돌 팀들에 비해 음악이 개성이 있고 또 곡의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죠. 특히 오마이걸의 주력 컨셉인 몽환청순 계열의 곡에서 이런 점이 아주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Closer',  '비밀정원', '다섯번째 계절' 같은 곡이요. 송캠프 시스템을 빠르게 구축하고 외국인 작곡가와 협업하면서 가요풍이 아닌, 케이팝스러운 노래들을 연이어 내놓습니다. 이로 인해 SNS와 커뮤니티에서 '오마이걸 노래가 좋다'라는 입소문이 알음알음 퍼지게 됩니다.

    여기에는 또래 여자들의 심리를 동화적으로 잘 표현하는 가사의 힘도 있습니다. '비밀정원'이나 '다섯번째 계절' 같은 경우는 소녀의 이야기가 아주 잘 표현되어 있죠. 요즘처럼 가사가 하나의 브랜드가 되는 시기에 이런 장점은 사람들을 음악으로 이끄는 좋은 지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외국인 작곡가들과의 송캠프를 통해 보통의 가요나 케이팝이 아닌 청순몽환이라는 독자적인 이미지를 갖게 된 오마이걸. 이렇게 보니 서지음 작사가의 대단함이 보입니다.

     

    이젠 음악 외적인 점을 살펴봅시다. 먼저, 아이돌들의 아이돌입니다. 오마이걸은 특이하게 다른 여자아이돌들에게 인기가 많은 아이돌입니다. 트와이스부터 이젠 아이돌이란 말이 어색한 아이유까지요. 활동 때마다 동료들이 본인의 SNS'오마이걸 노래가 너무 좋아요'라는 글을 올려주니 자연스럽게 유입이 생길 수 밖에 없죠. 얼마 전 아이유가 SNS에서 좋다고 언급했던 'Dolphin'을 부르면서 화제에 오른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두 번째는 퀸덤입니다. 안보셨을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퀸덤은 여자아이돌 6팀(AOA, (여자)아이들, 러블리, 마마무, 박봄, 그리고 오마이걸)이 경연을 벌이며 방송국에서 컴백 무대를 지원받는 경연형 예능 프로그램입니다. 연습생 신분의 서바이벌이나 보컬리스트들의 경연 프로그램은 많았지만 아이돌팀끼리 붙는 프로그램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시작부터 많은 어그로를 끌었죠.

    시작부터 어그로 대잔치였던 이 프로그램에서 오마이걸은 리액션 요정이라는 별명을 획득했습니다. 멤버인 승희가 무대에 굉장히 몰입해서 적극적인 리액션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경쟁의식을 불태운다거나 긴장해서 다른 팀의 무대에 별 관심이 없는 것보다는 호들갑스럽더라도 큰 리액션을 보여주는 것이 다른 팀의 팬들 입장에선 고맙고 귀엽게 비춰질 수 밖에 없었겠죠? 이 덕분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쌓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퀸덤에서 러블리즈의 'Destiny'를 한국무용으로 해석한 무대가 아주 인상적인 것이 좋은 화학작용을 냅니다. 다른 팀들에 비해 비주얼적으로 튀는 무대기도 했고 맨발로 무대에 선 것도 많은 화제가 됐죠. 특히 댄스 브레이크 때 흰 천을 이용한 군무 부분은 아주 인상적입니다.

    이렇게 음악 내적으로도 외적으로도 좋은 이미지가 쌓이면서 굉장히 특이한 포지션으로 자리잡게 되었는데요. 바로 '모두의 차애'입니다. 노래도 다른 그룹들에 비해 무난한 컨셉인 경우가 많고 내 최애가 좋아하는 가수고, 내 가수의 무대를 재미있게 봐준 그룹이라는 이미지가 합쳐지며 생긴 이미지죠. 그래서, 음원성적이 비슷하거나 안나오는 팀들과 비교해보면 음반판매율이 많이 떨어지는 특징을 보입니다. 모두가 누군가의 최애가 되려는 시대다보니 모두의 차애가 된 오마이걸의 특징이죠. 이렇게 인기를 얻은 오마이걸을 지켜보면서 아이돌 팬덤의 마음은 정말 종잡을 수 없다. 어떤 파급력을 가지고 올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분의 차애는 누구일지 궁금해지네요.

     written by 몬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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