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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ipHopReview] Eyez On | Track 03
    Curation/Eyez On 2020. 4. 15. 17:58

    와드형 힙합 리뷰 Eyez On 시리즈는 
    눈여겨볼 신예 및 신보에 초점을 맞춰 소개합니다. 


     

    Authentic - ‘s house (2020.03.18)

     

    기존에 익숙했던 모습의 연장선일 수도, 혹은 반전일 수도 있는 어센틱의 첫 정규앨범이다. 앨범 소개에 나와 있듯, 오웰무드의 목소리를 빌어 표현되는 ‘누군가의 공간’들에 관한 이야기는 다양한 화자의 일상을 집중적으로 포착한다. 마치 어떤 순간을 회상할 때의 감정, 온도, 냄새까지 생생하게 떠오르듯이. 전체적으로 나른하면서 동시에 따뜻한 사운드와 대비되는 지루함, 고민, 쓸쓸함, 외로움 등 밝지만은 않은 감정이 주를 이룬다. 이성으로 다스릴 수 없는, 감정에 의해 흔들려 하루의 흐름 속에 부유하는 느낌이 든다. 평범한 풍경과 반대로 세밀하게 묘사되는 개인의 감정적인 내면세계가 묘한 여운을 남긴다.

     

    야간캠프 - 나쁜 이모지 (2020.03.19)

     

    칸예 웨스트의 영향이 느껴지는 듯한 웅장한 인트로 트랙 이후의 두 트랙은 비트 소스 운용에 있어 실험적이며 색다른 느낌이다. 마치 수수께끼 같은 가사, 그리고 타악기의 일부로 기능하는 랩이 독특한 감촉으로 귀에 걸린다. 이후 상당히 감성적인 곡들이 이어지며 앨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blond’ 까지의 감정선을 쌓아간다. 마지막 트랙은 신디사이저를 비롯한 악기 구성이 독특하면서 성스러운 느낌도 자아내 강한 임팩트를 남긴다. 길지 않은 런타임과 전체적인 구성의 러프함에도 군데군데 음악적인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요소들이 많은 EP 앨범. 인상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참여진 구성 또한 뉴 웨이브의 현주소를 알 수 있다.

     

    Mogwaa (모과) - MOGWAA N JAM (2020.03.20)

     

    우선 이미 익숙한 이름이었던 에잇볼타운의 모과가 국내 음원사이트에서 공식적으로 발매한 첫 개인 작업물이라는 점이 놀라움으로 다가왔다. 모과와 신세하의 조합이란 점에서 이미 음악성은 믿음이 가는 든든한 느낌이다. 훵키한 소스들이 적절한 질감과 공간감으로 배치되어있어 미니멀한 구성에도 꽉 찬 그루브를 선보인다. 마디마디 악기들이 채워나가는 유기적인 맞물림 또한 이런 그루브에 일조하는 느낌. 여기에 신세하 특유의 보컬이 더해져 더욱 개성 있는 느낌으로 마무리된다. 킥, 셰이커, 신스, 플럭까지 무척 청량한 Funk의 스탠다드 사운드 구성은 날이 따뜻해지지 않았음에도 마치 생생한 여름을 가져온 듯하다.

     

    Del.Mo (델모) - 갓 (2020.03.26)

     

    처음엔 피처링이 흥미로워서 눈길이 갔다. 그렇게 찾아보게 된 뮤직비디오는 재밌었고 찬찬히 살펴보니 이 곡의 모든 요소가 배합된 밸런스는 신박했다. 꼭 소개해야 한다고 느꼈다. 익숙하지 않았던 델모라는 뮤지션에게 흥미가 생긴 것은 분명 이박사의 피처링이라는 강렬한 첫인상 때문이었다. 다만 중독적인 훅과 뮤직비디오에서 보이는, 어딘가 유머러스하면서도 억지스럽지 않게 멋이 밴 모습에 눈길이 갔다. 다루기 어려운 요소들을 한데 모아 잘 마무리한 점에서 과한 힘이 들어가 있지 않은 노련함이 느껴진다. 그의 전작들과 추후 나올 작품들에 대한 레이더를 켜 두어야 할 이유로 충분했다.

     

    ØFFSHORE - Scene #2 (2020.03.26)

     

    새벽의 캠프파이어 앞에서 속삭이며 나누는 대화처럼 편안한 바이브를 자아내는 분위기다. 언제나 환영받을만한 컨셉이다. 전체적으로 깔끔한 감성, 그리고 꽤나 내공이 느껴지는 보컬 퍼포먼스가 비슷한 계열의 장르 음악에 비해 강점으로 다가온다. 다만 앨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Fireplace’ 같은 트랙들이 가진 명백한 의도에 비해, 전반적으로 보컬의 질감과 볼륨이 들쭉날쭉하다. 이같은 차이는 의도로 보이기보단 녹음 환경의 차이 혹은 작업 과정에서 일어나는 실수로 보여 아쉬움이 남는다. 이런 점 외에는 유행하는 Lo-fi, Chill 등의 라디오 스테이션에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잘 구현된 만큼, 편안한 마음으로 즐겁게 들을 수 있는 앨범.

     

    onthedal - ℃ dal (2020.03.25)

     

    오도마의 ‘밭’ 앨범을 통해 익숙한 이름인 onthedal. 이번 EP는 기존 발매된 4개의 싱글을 포함해 7곡, 그 중 ‘Lobster’, 그리고 ‘Walking on the moon’ 더블 타이틀 구성이다. 그녀의 예명인 온더달에 대한 언어유희로 앨범 제목인 온도 + dal, 그리고 on the moon 등의 이스터에그가 있으며 이런 묘한 재치는 '문득 (Moondeuk)', '빈시선 (Vinseesun)' 등에도 나타난다. 가사의 작법은 포크 음악의 화법을 떠오르게 하는 시적인 깊이가 있다. 한편, 동시에 일렉트로닉 음악의 요소가 이에 어우러져 색다른 온도 차를 낸다. 소재와 장르, 가사가 가장 독특하면서도 아름답게 연결되는 ‘Pie’를 들으면 onthedal의 음악성과 깊이가 일목요연하게 드러난다.

     

    GGM RECORDS - Indictment (2020.03.27)

     

    GGM Records는 여러모로 궁금한 집단이다. 복면과 한정적인 정보 탓에 그들이 누구인지 배경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확실한 것은 기대감을 일게 하는 컨텐츠를 만드는 방법을 알고 있는, 매우 감각 있는 집단이란 점이다. 커버아트부터 느껴지는 범죄자 컨셉은 앨범을 구성하는 가사에서도 이어지며 힙합 특유의 ‘thug’스러운 멋을 내뿜는다. 특히, 뮤직비디오는 소위 ‘고예산’적인 느낌의 짜임새는 아니지만 멋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 요소들이 능숙하게 배치되어있다. 현재 씬의 흐름 그 최전선에 있는 이들 중, 집중해 시선을 집중해야 할 집단 중 하나.

     

    Zior Park - THUNDERBIRD MOTEL (2020.03.30)

     

    그의 비음 섞인 보컬에서 문득 켄드릭 라마가 떠오를 때가 있다. 뷰티풀노이즈의 일원으로 아티스트이자 뮤직비디오 디렉터로 알려진 그의 첫 정규 앨범이다. 커버아트에서 1차적으로 감지되는 전체적인 분위기는 알프레드 히치콕이나 스탠리 큐브릭 발 영화가 가진 분위기의 영향이 느껴진다. 또한 3번 트랙에서는 마이클 잭슨의 영향이 일부 느껴지는데, 이렇듯 전체적으로 호러 풍의 컨셉, 그리고 팝적인 요소가 강하게 가미된 작품이다. 컨셉과 음악 특유의 색이 강렬한 만큼, 어디에서 영향을 받았을지 짐작 가는 레퍼런스가 직관적으로 느껴지는 것이 약간의 아쉬움으로 작용할 수 있을 듯하다. 하지만 분명 국내 힙합 씬에 독특한 색채를 처음 소개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희소성이 있다. 종합 예술인으로서 가진 재능, 그리고 여러 방면에서 보여주는 높은 퀄리티가 반갑다. 차세대 예술가의 좋은 예시라 생각된다.


    Reviewed by Vapizz (원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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