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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ipHopReview] Eyez On | Track 02
    Curation/Eyez On 2020. 3. 20. 16:44

    와드형 힙합 리뷰 Eyez On 시리즈는 
    눈여겨볼 신예 및 신보에 초점을 맞춰 소개합니다. 


    잭킹콩(Jackingcong) - Dress code (2020.02.18)

    잭킹콩의 음악에선 어딘가 '근본'이 느껴진다. 이는 음악의 구성, 사운드가 가진 질감, 그리고 복합적인 장르 화법에도 해당된다. 흥미롭게도 음원사이트 상에 표기된 그들의 정규 1집의 장르는 R&B/Soul이지만 음악은 분명 밴드의 것이다. 이는 앨범상에서도 상당히 구체적인 성분의 함량으로 드러나고 있다. 한 번 자세히 살펴보자. 수록곡 'Is this what you want?' 혹은 'Dress code' 같은 곡들은 R&B가 가진 매력과 그들의 밴드 정체성이 적절하게 배합되어 상당히 신선한 형태로 나타난 결과물이다.

    한편, 밴드 사운드와 신디사이저가 조금 더 매력적으로 표현된 'Zoom in'의 경우 코드 진행, 구성 등 모든 면에서 깊이감을 느낄 수 있다. 앨범의 시작과 끝이 인트로와 아웃트로로 이루어진 것 또한 이 팀이 보여주는 '근본'을 나타내는 요소가 아닐까. 첫 정규앨범을 통해 이 팀이 어떤 음악을 하는지, 또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지 10트랙을 통해 부족함 없이 보여줬다고 생각된다.

    oceanfromtheblue - episode ii (2020.02.20)

    보이스톤의 감촉, 멜로디를 끌고 가는 능력 등 포지션이 겹치는 아티스트들 사이에서도 발군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오션이다. 'ice'부터 'TINASHE'까지의 세련미를 거쳐 '안정'에 이르렀을 땐 자칫 찌질하거나 답답해 보일 수도 있는 촘촘하게 배열된 감정선을 가사로 세밀하게 풀어낸다. 전체적으로 푸르스름한 색감의 바이브를 잘 유지하다 보니 각 곡이 특색있으면서도 듣기 편안한 무드를 자아낸다. Bully Da Ba$tard가 말 그대로 트랙을 찢어놓은 'who'는 분명 세 아티스트의 맛깔나는 합이 인상적인 킬링트랙이지만 상기된 앨범의 전반적인 감정선을 따라가다 보면 다소 뜬금없게 느껴지는 점이 약간은 아쉬웠다. 모든 곡을 직접 쓰는 싱어송라이터인 만큼, 다양한 시도를 통해 포지션과 색깔을 단단히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기대된다.

    구피 (Goopy) - Young Lovers Never Die (2020.02.23)

    사실 싱글은 런타임이 짧은 만큼, 아티스트가 의도한 곡의 에너지가 온전히 전달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약간씩 아쉬움이 남게 넘겨내던 싱글들 사이에서 만난 구피의 싱글은 무척 반가웠다. "그래, 이거지!" 싶을 정도로 순도 높은 에너지가 뜨겁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커버, 제목 (심지어 폰트마저!), 가사, 그리고 음악 전체가 일목요연하게 어우러져 스트레스를 날려버린다. 당장에라도 시동을 걸고 달려야만 할 것 같은 기분.

    PAAD - 변태 (2020.02.25)

    문제적인 앨범이라 할 수 있는 PAAD의 정규 1집이다. 사실 분노와 광기 어린 감정들이 뭉쳐있는 응집체 같은 이 앨범의 감정을 온전히 따라가기란 쉽지 않다. 독특하게 보너스 트랙으로 표기된 1번 인스트루멘탈 트랙은 가사가 등록되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글에서 앨범이 말하고자 하는 무언가에 대한 힌트를 엿볼 수 있는데, 바로 이해와 자의식에 대한 관점이다. 그는 모종의 경위로 언제나 자신을 향한 무수한 오해, 혹은 단정이라 말할 수 있는 섣부른 이해와 싸우며 스스로의 세상, 즉 자의식이 반복적으로 손상되는 과정을 경험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부터 자유로워지고자 하는 한 개인으로서의 분노가 음악이란 외피를 만나 결국 듣는이를 압도하는 매력적인 독기로 변이했다. 초창기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가 부분 부분 떠오른다.

    롱드라이브 (Long Drive) - EP.01 (2020.02.26)

    첫 곡, 첫 마디부터 귀를 사로잡혔다. 비트, 정진우의 보컬, 제이문과 심바자와디의 벌스 모두 만족스러운 조합이다. "몬스타엑스와 업텐션"의 작곡가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온 보도자료를 보니 납득이 가는 퀄리티의 프로덕션과 질감이다. 각 곡에 배치된 플레이어들이 무척 적절한 합을 보여주지만, 그중 윤병호, 도넛맨, 오도마가 뭉친 'same thang'은 무척 반가운 조합이다. 가사 맛집으로 소문난 아티스트들인 만큼, 듣는 재미도 뜯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또한 프로덕션과 더불어 주목할만한 점은 길지 않은 런타임에도 과하지 않게 다양함을 풀어낸 트랙 배치다. 'home'과 'outta my face'는 중간 과정 없이 들으면 무척이나 상반되는 느낌이지만 앨범 단위로 들었을 땐 이런 차이가 딱히 의식되지 않기 때문.

    B JYUN. - BREAK THE LINE. (2020.03.08)

    사실 놀란 점은 이것이 그의 첫 정규작이라는 것이다. 비젼에 대한 첫 기억은 어렴풋하지만 2015년 즈음 많은 기대와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던 아티스트, 그리고 크루 Jay Co Bees (Panda Gomm, 자칼, 100KGOLD, 부레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소속되어 있음)의 리더라는 점이다. 첫인상만으로도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기에 그의 정규 1집 발매 소식에 지난 커리어가 궁금해져 찾아보았다. 예상외로 커리어 상 구심점으로 작용하는 굵직한 작품이 없었다. 본작에도 그런 상황에 대한 다양한 감정들이 섬세하게 표현되어있다.

    릴러말즈와 함께한 '뱁새.', 'GOOD FOR YOU.', 'CENTURY.' 등 동료들의 목소리를 보탠 구간은 불안과 친구들의 성공을 바라보는 솔직한 감성을 묘사한다. 이후 '마음안의사랑.'부터 이어져 오는 감정이 마지막 타이틀곡 'JustwannabereaL.'에 이르러 담담한 가사에서 느껴지는 묘한 해방감으로 마무리된다. 이후 'STAR-EXPLOSION.'을 거쳐 마지막 트랙에 도달하면 앨범 내에서 은연중 묘사되던 스스로의 우울과 불안을 위로하듯, 짙은 여운과 감동을 남긴다. 오랜 시간 끝에 나온 그의 첫 정규 앨범은 그 시간만큼 힘겹게 쌓아둔 감정을 긍정적, 혹은 그 이상의 기운으로 바꾸는 치유의 과정으로도 느껴진다.

    담예 (DAMYE) - snooze! (Feat. BIG Naughty (서동현)) (2020.03.09)

    2019년의 가장 Fresh한 신예 두 명이 뭉쳤다. 아기자기하고 일상적인 주제의 곡이지만 훵키한 비트감과 담예가 선보이는 날것 느낌 물씬 풍기는 보컬은 음악적 깊이가 엿보이는 구간이다. 사실 각 구간을 떼놓고 보면 다른 곡으로 느껴질 정도로 색다른 비트 해석, 그리고 빅나티가 보여주는 싱랩 퍼포먼스는 가히 충격적이다. 쉽사리 상상하긴 어려웠던 조합에 상상 이상으로 음악적 역량이 가득 찬 싱글. 단 한 트랙으로 게임을 끝내기에 충분하다.


    Reviewed by Vapizz (원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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