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톡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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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마초, 균형감각Feature/힙합과 한국 2020. 5. 13. 17:12
평소 ‘균형’을 중요시 한다. 균형이 삶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극단이나 이분법은 짜릿하지만 건강하지 않다. 선과 악의 구도 역시 만화 속에선 매력적이지만 현실을 온전하게 반영하진 못한다. 현실은 양가적이고 입체적이기 때문이다. 삶이란 복합성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균형감각은 인간에게 가장 중요하다. 힙합과 한국의 관계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균형감각 덕분이다. 나는 한국이 균형감각으로 힙합을 대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면 깊이 없는 비난과 애정 없는 폄하가 이토록 많이 존재할리 없다. 힙합이 완벽한 존재라는 말은 아니다. 다만 힙합의 방대하고 복합적인 세계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가 선행되어야 비판도 가치를 지닐 수 있음을 말하고 싶을 뿐이다. 이러한 나의 균형감각을 최근 다시 발동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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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LL STAX - DETOXReview/Albums 2020. 4. 24. 23:16
(*이 글에서 다루는 물의 중 남에게 위해를 가하는 형태의 범죄는 포함하지 않았음을 서두에 밝힌다) 질문을 하나 던져보자. (한국에서) 아티스트가 물의를 빚었을 땐 어떻게 해야할까? 이미 대다수의 머릿속에는 흡사 매뉴얼과도 같은 시나리오가 그려지고 있다. 대국민 대상 사과문에 이은 무기한 자숙은 필수요, 혹여나 복귀한다 해도 결과물에 반성의 흔적이 선명하지 않다면 금세 도마 위에 오른다. 반성에 대한 강박이 두드러질수록 결과물은 뻔해지고 아티스트는 위축된다. 요컨대 논란에 대한 예술가의 대처 방식은 향후 결과물의 완성도를 엿볼 수 있는 열쇠와 같다. 한국힙합씬의 경우 이 문제를 흥미로운 방식으로 대처하는 래퍼들이 생기고 있다. 이센스는 리얼리티 다큐 'I"M GOOD' 에서 보여준 출소 이후 컴백 과정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