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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와이스(Twice) - MORE & MORE
    Review/Singles 2020. 6. 20. 21:39

     최근 트와이스 곡들에서 느껴지는 것은 북미시장에 대한 열망이다. 장르도 전형적인 걸그룹의 이지리스닝 가요에서 알앤비/소울 기반으로 바뀌고, 사운드도 좀 더 있어보이는 쪽으로 바뀌었다. 곡만 그런게 아니라 비주얼적인 면에서도 꽤 극적인 변화가 감지된다. 수동적인 소녀에서 능동적인 성인 여성으로 변화하는게 짧은 시간동안 빠르게 진행됐다.

     'MORE&MORE' 역시 이런 변화의 연장선상에 있는 노래다. 불러주길 기다리는게 아니라 트와이스가 부르면 와야지가 됐고 사운드도 좀 더 케이팝적으로 발전했다. 특히, 트로피컬 사운드를 베이스로 보컬 샘플을 활용한 훅과 댄스 브레이크는 이게 트와이스 노래인지 다른 걸그룹 노래인지 헷갈리게 만들 정도. 곡 자체만 놓고 보자면 만듦새가 쫀쫀하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근데, 이 위에 보컬이 올라가면 문제가 발생한다. 훅이 없고 댄스브레이크에도 꽤 긴 시간을 할애하다보니 메인보컬들의 영향력이 줄어들며 서브보컬들이 부각된다. 그런데 그 중 한두 명은 음원상으로도 마이너스라고 느껴질 정도로 좋지 않은 퍼포먼스를 들려준다. 보컬간 편차가 큰 그룹이라는 단점이 꽤 치명적으로 드러나는 부분이다. 또, 잘 진행되던 곡이 랩 파트에서 급격하게 텐션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다. 가요 스타일이었을땐 이런 랩조차도 이냥저냥 귀여웠을지 모르지만 이렇게 텐션이 높은 곡에서 완성도가 떨어지는 랩은 명백한 흠이다. 해외시장을 노렸으니 한국어 랩은 아무렴 좋은걸까?

     이런 단점들에도 'MORE&MORE'이 의미를 가진다면 퍼포먼스 때문이다. 이전까지 트와이스의 이미지는 귀여운 소녀였던만큼 안무에 큰 신경을 쓰지 않은 듯했다. 'DTNA'부터 이런 이미지를 벗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 노력과는 관계 없이 트와이스의 이미지는 'TT'에서 멈춰있었다. 하지만, 'MORE&MORE'에서는 아예 본격적으로 모모를 필두로 한 댄스 브레이크와 쉴새 없이 변하는 대형, 전보다 격해진 안무 등을 통해 퍼포먼스에 많은 공을 들였다는 느낌을 준다. 케이팝의 매력 중 하나로 빡센 군무가 꼽히는만큼 주효한 포인트를 노렸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JYP가 북미시장에 강렬한 열망을 갖고 있는 것은 이젠 너무 유명한 사실이고 JYP는 이번 앨범을 통해 최초로 빌보드200에 진입하게 됐다. 결과만 놓고보면 성공적이지만 트와이스의 약점을 제대로 보여주기도 한다. 트와이스는 성공에 집중할까 실패에 집중할까? 흥미로운 분기점의 곡.

     

    written by 몬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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