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nts by Mae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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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김현철, 히피는 집시였다, 기린, 아도이, 옥상달빛Curation/월로비의 Cover Story 2019. 12. 10. 23:12
무형의 음악에 얼굴이 되어주는 앨범커버는 음악과 디자인 사이의 중요한 연결고리임과 동시에 그 자체로 이미 하나의 디자인 장르가 되어가는 중입니다. ‘월로비의 Cover Story'에서는 인상 깊은 앨범커버를 골라 소개하고 음악 감상의 또 다른 시각을 제안합니다. 김현철_10집 《돛》 발매: 2019.11.17 디자인: 내일의 제안 @proposaltomorrow 시티팝 열풍과 함께 13년 만에 돌아온 김현철의 정규 10집 앨범이다. 살아있을 적의 우람한 모습을 짐작케 하는 촘촘한 나이테, 그 나이테 위로 꾹꾹 눌러 새겨진 그림은 정말 오랜만에 다시금 음악의 항해를 떠나는 김현철의 기분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디자인 에이전시 ‘내일의 제안’의 손에서 다부진 모습으로 완성된 ‘돛’ 래터링 또한 그의 각오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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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NOW!] 2019년 12월Curation/#KpopNOW! 2019. 12. 9. 23:12
[KpopNOW!]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K-POP 혹은 눈에 띄는 신곡을 소개합니다. 박진영 - FEVER ( 2019. 12. 01 ) "박진영의 확실한 음악적 지향점을 재확인할 수 있는 노래. 을 연상시키는 뮤직비디오가 인상적" - 몬세 "과거음악을 재해석한 고고학자적 면모. 건들거리며 부르는 섹스 어필. 뮤지컬적인 무대구성 등 박진영에게 대중이 원하는 요소들을 충실하고 또 무난하게 구현했다." - 김은우, 케이팝 저널리스트 김세정 - 터널 ( 2019. 12. 02 ) "꽃길에서 멈춰버린 김세정의 커리어가 다시 시작된다. 예상가능한 기획이지만 한층 단단해진 음색과 멜로디가 듣기 좋은 곡." 다비치 - 나의 오랜 연인에게 ( 2019. 12. 03 ) "이들을 수식하는 '국내 유일의 여성듀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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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앨범 디자인 연대기 (1부)Curation/월로비의 Cover Story 2019. 12. 9. 18:31
저물어가는 음반의 시대 음반은 죽었다. 스트리밍이 대세다. 이미 상식이다 못해 식상하기까지 한 이야기다. 음원 다운로드조차 거의 하지 않을 정도로 음악은 더 이상 소장의 대상이 아니게 되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피지컬 앨범은 살아남기 위해 변화해야 했다. 이 변화를 가장 극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분야가 바로 아이돌 시장이다. 케이팝 아이돌의 CD는 그 안에 담긴 음악을 배제하고서라도 충분히 하나의 작품이자 상품이 된다. 포토 카드, 화보, 창의적인 패키징 방식. 팬이라면 도저히 안 사고는 못 배길 다양한 구성을 하고 있다. 대부분의 팬들은 CD를 재생할 방법이 없지만 아무래도 상관없다. 어차피 들으려고 사는 게 아니니까. 이런 흐름 속에서 다른 아이돌들과는 다른 행보로 주목해볼만한 그룹이 있다. 바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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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더머니, 그리고 더 나은 세계Feature/힙합과 한국 2019. 12. 8. 02:31
쇼미더머니라는 문구와 힙합의 연결고리가 처음 생겼던 순간이 떠오른다. 게임 스타크래프트의 치트키로만 익숙했던 문장이 제목으로 쓰인 요상한 힙합 오디션 프로. 2012년 6월, 그 첫 방송 이후 벌써 7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다. 영원히 나만 몰래 알 것 같았던 힙합 음악과 라이프스타일은 이제 무려 어린 학생들이 동경하는 대상이 되었다. 심지어 대중의 반응이 선명하게 나타나는 멜론 차트에서도 힙합 트랙을 심심치 않게 만나볼 수 있는 세상이다. 이렇듯 한국 힙합은 지난 몇 년간 놀라운 변화를 겪었다. 분명 이는 모두가 달가워한 결과는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과거는 이미 지났고, 지금은 다음 시대를 준비해야 할 때이니 말이다. 쇼미더머니는 늘 특유의 자극적인 편집으로 악명이 높았다. 오로지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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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 이후의 시대, 한국힙합이 느끼는 불안감Feature/힙합과 한국 2019. 11. 12. 16:03
여느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하루가 시작된다. 출근길 음악을 위해 스트리밍 앱을 켰을 때 보이는 건 유명한 래퍼의 플레이리스트. 많은 ‘좋아요’를 얻은 이 리스트를 구성하고 있는 건 물론 힙합이다. 부서 회의에 가니 요즘 트렌드로 래퍼들이 출연한 뉴미디어 콘텐츠가 화제란다. 엊그제 회식에선 래퍼가 되고 싶어하는 아들에 대한 부장님의 고민을 자정까지 들었다. 이것이 래퍼 화나가 13년전 싱글 ‘그 날이 오면’에서 간절히 바랐던 시간일까 싶다. 힙합이 대중화를 넘어 내 일상 곳곳에도 연결된(듯한) 시대. 일상 속 체감과 달리 요즘의 한국힙합 씬에서는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힙합계의 대표적 상반기 공연 콘텐츠 ‘일리앰비션 서울 투어’가 기대 이하의 예매율을 보인 상황이 그 예다. 당시 댓글들 중 눈에 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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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와 밈 세대는 어떻게 힙합을 바꾸었는가Feature/힙합과 한국 2019. 11. 12. 15:36
뻔한 말로 시작해야겠다. 모든 것은 변한다. 변하지 않는 것은 모든 것이 변한다는 사실 뿐이다. 힙합도 예외는 아니다. 일부 힙합 마니아들은 힙합을 모든 것을 초월한 존재, 혹은 다른 어떤 것의 영향도 받지 않는/받아선 안 되는 존재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힙합의 고유한 특성과 멋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힙합 역시 시대의 산물이며 늘 변하는/변할 수 있는 존재다. 중요한 것은 그 변화를 성실하고 균형 있게 따라잡는 것이다. 힙합이 오랫동안 간직해온 자기만의 것이 몇 가지 있다. 힙합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당연하게, 혹은 자연스럽게 여겨온 힙합의 전통 말이다. ‘킵잇리얼(Keep It Real)'은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개념이다. 지금껏 우리는 래퍼들이 손으로 제스처를 취해가며 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