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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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장 SM] 2021년 상반기 앨범 리뷰Feature/케이팝 인사이트 2021. 7. 1. 14:22
올해에 뭘 할까? 고민하다 문득 'SM의 모든 앨범을 리뷰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이 한 분기를 버리고 4월에야 떠올랐다는 사실은 그냥 묻어 두기로 하자.) 하나의 레이블이라도 전체를 조망한다면 이를 통해 무언가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다. 아니나 다를까. 일반적으로 음반사에서 '비수기'에 가까운 상반기에도 SM은 앨범을 그야말로 쏟아냈다. 그들의 반년을 한 글에 정리해봤다. 하나하나를 볼 때는 보이지 않았던, SM이라는 레이블의 성장과 각 아티스트의 성장이 합쳐놓으니 더욱 뚜렷하게 보였다. 그게 여러분들에게도 보이길 바라며 이 글을 시작한다. SUPER JUNIOR 'The Renaissance - The 10th Album' SUPER JUNIOR - House P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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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ing] 트리뷰트 앨범의 혁신, 'Our Beloved BoA'Feature/케이팝 인사이트 2020. 10. 22. 09:50
7/31부터 8/28까지. 1달 남짓한 기간 동안 보아의 음원이 음원차트에 하나씩 등장했다. 원곡은 아니다. SM 소속가수부터 해외 팝 가수까지.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재해석한 새로운 음악이다. 보아 20주년을 기념하는 SM Station의 프로젝트 'Our Beloved BoA'다. 사실, 어떤 뮤지션의 트리뷰트 앨범은 이제는 흔하디 흔하다. 한국도 가요의 역사가 쌓이며, 기억해야 할 뮤지션이 충분히 생겼기 때문이다. 유영석의 트리뷰트 앨범처럼 트리뷰트 앨범에 본인이 직접 참여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그렇다면 보아는 대체 무엇이 다른가? 우선 댄스가수로써. 기획사 주도로 만들어진 가수가 트리뷰트의 대상이 된 사실상 첫번째라는 사실에 가치가 있다. 서태지와 아이들이나 듀스와는 다른. 기획사 주도의 '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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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ing] BoA 보아 20주년 기념, 주요 앨범 리뷰Review/Albums 2020. 8. 26. 15:36
2020년 8월 25일은 보아 20주년이다. 이를 맞아 매디에서 보아의 주요 앨범 리뷰를 준비했다. 독자 입장에서 20개의 앨범 리뷰를 읽을 수는 없기에 '추리고 추려서' 8개의 앨범만 간신히 남겼다. 그나마 'Girls On Top'이 이전 특집기사에 실린 덕에 9개가 되지 않았다. 이렇게 디스코그래피가 풍성한 댄스가수가 과연 있었을까? 각각의 퀄리티. 나이와 연차에 맞게 점차 발전하고, 기존의 강점은 유지되는 향상성. 전 시기를 걸쳐 비교적 고르게 유지되는 대중 어필과 작품성의 균형. 그리고 한국, 미국, 일본. 세계에서도 주요한 3국의 시장을 아우르는 언어, 스태프, 기획의 다양성까지. 새삼 주요 앨범 리뷰를 준비하면서 보아라는 가수의 특별함을 다시 떠올렸다. 때로는 질보다 양이 더 가치를 잘 대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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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특집] SM 30년의 발자취. 주요 앨범 리뷰. (1편)Review/Albums 2020. 6. 30. 16:54
H.O.T부터 치면 25년. 실제 운영된 기간으로는 30년은 족히 되는 거대 레이블의 주요 앨범을 살펴본다? 어쩌면 무모한 기획이다. 하지만 그만큼 가치가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 예상이 맞았다. 당연하지만 25년간 최정상 자리를 지킨 레이블은 한국은 물론, 세계 어디에서도 극히 드물다. 너무 앨범이 많아 2부로 나누기까지 해야 했다. 1편에서는 SM이 최정상 자리에 등극하고, 세계적인 수준의 음악을 완성하기까지의 여정을 다룬다. 유영진과 국내 작곡가들의 케이팝 아이돌 프로토 타입인 H.O.T 1집에서, 해외 작곡가가 어색해지지 않기 시작한 2009년까지의 SM 주요 앨범들을 리뷰했다. 동아시아 소국의 10대를 위한 음악에서, 세계인을 위한 음악으로. 케이팝이 어떻게 발전되어 왔는지에 대한 역사와도 궤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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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특집] 5년차 그룹이 이제 시작? NCT DREAM 중간 점검Feature/케이팝 인사이트 2020. 6. 28. 16:12
Elapse: 현직 기획사 A&R. 프로듀서 김은우: 케이팝 저널리스트 Elapse: 이번 대담 덕분에 오랜만에 NCT DREAM 앨범을 펼쳐 들었습니다ㅋ 은우: 👍 👍 👍 👍 👍 최근에 NCT DREAM에게 좋은 소식이 많이 들렸는데요. 음반도 성공적이었고요. Elapse: NCT 127 2집의 히트에 이어서 DREAM까지 드디어 NCT 시스템이 빛을 보는 건가 싶습니다. 은우: 마크 복귀 및 멤버 고정을 발표하기도 했죠. Elapse: 5년간 팬들의 질문에 드디어 SM이 응답한 것 같기도 합니다. 결과적으론 아주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저는 일본 시장의 AKB 졸업 시스템을.. 한국 사회에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은우: 그러게요. 결국 멤버를 고정한 Super Junior가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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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특집] SMP, 뉴메탈과 가요의 어색한 만남Feature/케이팝 인사이트 2020. 6. 24. 18:34
SM은 좀 이상하다. 뭐랄까, 난감한 시도가 잦다. ‘낯설게 하기’는 대중음악 시장에서 신선함을 강조하기 위해 흔히 쓰이는 방법이다. 하지만 SM은 흥행보증수표 같은 이름값에 비해 낯설게 하는 빈도와 정도가 상식을 넘어서는 부분이 있다. 소위 SMP라 불리는 음악이 대표사례다. SMP는 SM 자체에서 ‘장르’라고 주장하는 어떤 사조다. 그중 ‘정통 SMP’라 불리는 1세대 SMP는 비교적 뚜렷한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이하 SMP는 모두 정통 SMP를 지칭한다) 한국에서 가장 인기 없는 장르 중 하나였던 뉴메탈에서 많은 요소를 차용했다는 점이다. - 뉴메탈 광풍의 주역 콘(Korn), 그들의 대표곡 중 하나인 ‘Clown’ 뉴메탈이란 90년대 얼터너티브 메탈 사운드와 힙합 리듬이 결합된 모든 크로스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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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특집] SM의 가사. SM 음악을 완성시키는 목소리에 대하여.Feature/케이팝 인사이트 2020. 6. 18. 16:03
댄스 음악의 마무리는 뭘까? 비트? 춤? 아이돌의 퍼포먼스? 많은 게 있지만 역시 '가사'라 생각해. 가사가 멋져야 한다거나, 그럴듯한 서사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게 아니야. 콘텐츠적으로 댄스 음악 기획의 마지막. '메시지'를 직접 전달하는 건 결국 언어. 즉 '가사'라는 뜻이지. 가사는 곡, 혹은 넓게 말하면 아티스트의 메세지를 담고 있어. 그 곡의 화자를 보여주기도 하고. 아티스트의 콘셉트, 나아가 세계관을 구축해주기도 하지. SM의 가사는 특히 초기에는 남성 아티스트는 유영진. 여성 아티스트는 켄지의 손에 써졌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야. 이 글에서도 다수의 가사가 이 둘에 의해 만들어졌지. 둘의 톤은 상당히 비슷하고, 유영진이 여성 아티스트를, 반대로 켄지가 남성 아티스트를 작업하는 경향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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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특집] SM의 시스템, 그 디테일에 관하여Feature/케이팝 인사이트 2020. 6. 11. 17:22
지금의 케이팝 산업에서 기획이란 잘 정돈된 한 상 차림을 내놓는 것과 같다. 컨셉과 음악은 기본이고 영상까지 잘 갖춰 하나로 묶어야 하기 때문이다. SM은 이러한 의미에서 특별한 기획사다. 기획사 중에서는 거의 처음으로 시스템을 갖춰 요리 과정을 구조화했고, 동시에 접시 하나 하나의 디테일을 잘 살린 회사이기 때문이다. 이런 디테일한 기획 덕분에 SM은 아이돌 덕후를 넘어 기획사 덕후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SM의 기획에 대해 살펴보려면 2010년을 기준으로 소속 아티스트들을 두 분류로 나눠야 한다. 먼저 2010년 이전의 초기 그룹에선 디테일한 기획 보다는 해당 그룹에 대한 전체적인 방향성을 읽을 수 있다. 동방신기가 댄스 그룹이지만 초기에 설정한 아카펠라라는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아카펠라 트랙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