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레이션
-
스포티파이 코리아, 과연 한국에서 통할까요?Feature/음악산업 이슈 2021. 4. 25. 15:33
일간 이용자(DAU) 점유율 1% 미만, 반쪽자리 서비스. 2월초 갑작스럽게 런칭한 스포티파이 코리아가 받은 첫 한달의 성적표입니다. 일부는 2016년 애플뮤직코리아의 상륙과 비교합니다. 국내 저작권 신탁단체 및 유통사들과의 협상이 마무리되지 못한채 론칭 후 부족한 국내 음원과 함께 '한플뮤직'이라는 조소를 들으며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3월 11일, 카카오 엔터테인먼트와 스포티파이가 국내 및 해외 음원 유통 계약을 맺으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그간 해외 음악 서비스들의 한국 진출에 있어 치명적인 허들이었던 '주요 국내 음원 확보'에 성공한 최초 사례이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국내 유저들에게 아이유와 해외 음악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로 거듭난 셈입니..
-
What We're Listening To: #4 (초여름까지 듣는 봄노래)Curation/What We're Listening To 2021. 4. 21. 17:23
WENDY - When This Rain Stops (2021.04.05) 이 곡은 얼핏 평범한 발라드다. 편곡도 피아노 하나 뿐이다. 가사도 희망을 노래하는 전형적인 가사다. 하지만 웬디가 부름으로써 이 곡은 특별해진다. 기획을 주도하지도 않고 심지어 참여하지도 않았는데 어째서 그럴까? 이 곡에 숨겨진 진짜 서사는 모두가 아는 사고다. 부상을 극복하고 솔로 앨범으로 부활해 팬 앞에 섰다. 웬디가 이 곡을 부름으로써, 뻔한 위로의 가사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서사로 변한다. 그처럼 극적이지 않았을 지언정, 코로나로 인해 고립된 우리 모두가 이입할 수 있는 이야기기도 하다. 음악계에는 아직도 싱어송라이터에 대한 환상이 있다. 하지만 세상 모든 것이 그렇듯, 싱어송라이터도 단점이 있다. 싱어송라이터는 개인..
-
What We're Listening To: #3 (연말특집)Curation/What We're Listening To 2020. 12. 9. 20:13
코로 차갑고 건조한 겨울 공기가 느껴지기 시작하면 이 노래를 듣는다. 나에게 겨울을 여는 곡이라 할 수 있다. 낮이나 밤보다 동틀 무렵 새벽에 더 어울리는데, 느린 재즈 형식의 이 곡을 듣고 있자면 나도 모르게 턱 한 쪽을 괴고 창 밖을 멍하니 바라보게 된다. 자이언티와 이문세의 목소리는 추운 겨울과 상반된 포근함을 준다. 겨울이 추워도 눈이 내리고 나면 조금은 따뜻해지기 마련이다. 이번 겨울이 유난히 춥게 느껴진다면 이 곡으로 따뜻한 겨울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김민정, ex-업계종사자 기리보이는 항상 허를 찔러 왔다. 그의 “0개 국어” 언어 능력이 적어내는 가사, 노래인지 랩인지 알 수 없는 그의 보컬, 이 세계를 지나 이제는 “우주를 비행” 하고 있는 그의 비트 매이킹 등등에서 이다. 음..
-
What We're Listening To: #2Curation/What We're Listening To 2020. 11. 17. 21:02
Make A Wish (Birthday Song) NCT가 흥미로운 이유 중 하나는 늘 실험적인 시도를 해온 그룹이기 때문이다. 'Make A Wish'는 그 명성에 걸맞게 또 한 번의 실험을 했다. 상반기 '영웅'이 세상에 존재할 수 있는 모든 비트와 소스를 쏟아부은 느낌이라면, 하반기 NCT 프로젝트의 문을 연 'Make A Wish'는 주머니에 필요한 것들만 넣고 최대한 가볍게 (그렇지만 느낌 있게) 걸어보려고 한 것만 같다. 시종일관 반복되는 휘파람 소리와 '손을 맞대'라는 간결하고도 강력한 가사가 이를 뒷받침한다. 소원을 말해보라던 SM식 주문이 10년 뒤 손을 맞대로 바뀔 줄이야. 비주얼 역시 빼놓을 수 없는데, 볼드하고 주렁주렁한 목걸이와 트위드 재킷, 그리고 콘로우 헤어 등은 이전 SM 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