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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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과 군대: 래퍼들의 새로운 SWAGFeature/힙합과 한국 2021. 2. 19. 11:02
"조기기상 6시에 나 좀 깨워~" 지난 6월 래퍼 던밀스(Don Mills)가 발매한 복귀 싱글 'OKGO 2'의 후렴입니다. 길었던 군 생활이 끝나고 돌아왔다는 전형적인 가사. 하지만 잘 들어보면 이전 전역자 래퍼들의 그것과는 차이를 보입니다. 조금 더 들여다볼까요? 지금껏 군대라는 건 젊은 날 한번쯤은 통과해야 하는 '관문' 이었습니다. 당연히 이를 그리는 시선은 무거웠죠. 수많은 뮤지션이 입대 당일 '이제 떠난다'라는 메시지의 싱글을 남기고 쓸쓸한 표정으로 입대하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다녀온 이후의 소회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이나믹 듀오의 '고백'이 잘 요약해줍니다. 군대 갔다 오면 곧 서른이야. 재미있는 건 최근 전역한 래퍼들의 군대를 바라보는 시선이 꽤 달라졌다는 점입니다. 작년 4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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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네어 특집] 지난 10년의 발자취. 주요 앨범 리뷰Review/Albums 2020. 8. 13. 19:02
The Quiett (EP) 2011.11.29 지금은 재미있는 추억으로 남아있지만 2010년 하반기 그의 소울컴퍼니 탈퇴와 연이어 발표한 도끼와의 일리네어 레코즈 설립 소식은 당시 한국힙합의 가장 뜨거운 이슈였다. 게시판들을 뜨겁게 달구던 반응을 요약하면 강한 서던 힙합과 스웨거를 추구하던 도끼와 다소 전통적인 붐뱁 스타일과 언더그라운드적 태도를 추구해오던 더콰이엇의 조화 여부다. 그가 2011년 겨울 발표한 EP를 둘러싼 각양각색의 반응들은 이런 배경에서 나왔다. 막 출범을 알린 '일리네어 레코즈' 에 대한 기대 섞인 우려의 시선. 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전환' (Transition) 에 가깝다. 사운드적으로는 소울컴퍼니 시절 보여주던 무드를 어느 정도 유지하지만, 가사 속 태도는 보다 선언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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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네어 특집] "일리네어가 한국힙합에 남긴 것들"Interview/Player's View 2020. 8. 9. 13:24
김봉현 (이하 'B') : 안녕하세요, 힙합 저널리스트 김봉현입니다. 오늘은 좀 특별한 시간을 준비해봤어요. 얼마전에 일리네어 레코즈의 공식해체 소식이 전해졌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슬픔에 잠겨있고 추억에 젖어 계시는데 일리네어와 동시대를 살아온 사람으로서 그들의 역사와 성취를 정리하는 특별대담을 준비해보았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음악 저널리즘 그룹 매디 (Maedi)의 필진들을 모셨습니다. 한 번 소개해주시죠. 안승배 (이하 'S') : 안녕하세요. 봉현님과 함께 힙합/알앤비 글을 작성하고 있고 IT회사 마케터로 재직 중입니다. (현재는 음악에디터로 변경) 원지훈 (이하 'W') : 안녕하세요. 현재 A&R로 일하고 있고, 매디에서는 주로 힙합과 알앤비에 관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 김은우 (이하 '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