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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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고등래퍼4>: 한국 힙합의 인재영입전쟁Feature/힙합과 한국 2021. 2. 19. 22:03
당신에게 '고등래퍼'란 어떤 이미지인가요? 십중팔구는 교복 입은 청소년들이 패기 넘치게 랩을 선보이는 이른바 '쇼미더머니'의 학생 버전을 떠올릴 것입니다. 사실 오리지널 콘텐츠의 주니어처럼 보이는 IP는 원작에 필적할 인기를 누리기 어렵습니다. 유사한 진행과 흐름 속에서 동일한 강도의 재미를 제공한다면 굳이 후발주자를 택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음악예능의 세계에서 '고등래퍼'의 포지셔닝은 남다른 구석이 있습니다. '쇼미'는 경력에 상관없이 성공을 노리는 래퍼들의 치열한 각축장입니다. 반면 '고등래퍼'의 참가자들은 대부분 아마추어입니다. 사회로부터 때묻지 않았다 (느껴지는) 무대에 순수함을 느끼고 열광하는 독자적인 시청자 층이 생긴 것이죠. 이로 인해 '고등래퍼'는 매 시즌마다 일정 수준 이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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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 Remix'의 의미: 비로소 비에게 보내는 존경Feature/케이팝 인사이트 2021. 2. 19. 10:32
"비가 뭘 그렇게 잘못했나요?" 최근 몇 년간 들었던 생각입니다. 비에 대한 대중의 태도는 사실 '집단 괴롭힘' 적인 면이 있었습니다. 영화 '엄복동'을 1ubd라는 단어로 취합하는 태도, 비의 '깡'을 흉내 내며 춤을 추고 영상으로 올리는 소비 방식. 이건 누가 봐도 '조롱'에 가깝습니다. 비가 뭘 잘못했나요? 자기 능력으로는 좀 벅차 보이는 일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리고 실패했지요. 그에게 보인 우리의 반응은 놀림과 조롱이었습니다. 비는 어떤 사람인가요? 박진영이 출연한 예능 프로 를 보면 비의 위엄을 알 수 있습니다. 박진영은 비가 등장한 이후 자기보다 비가 더 유명해져서 자기가 상대적으로 초라해졌다고 말합니다. 또한, 비는 노력하면 정말 월드 스타가 될 수 있다고까지 말하죠. 그게 당시 비의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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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앤비 특집] 태양부터 백예린까지. K-POP 산업과 R&B 씬의 화학적 결합.Feature/케이팝 인사이트 2020. 4. 28. 22:24
시작은 '태양' 은우: 생각해보면 시작은 역시 '나만 바라봐'였던 거 같아요. 신몬세: 빅뱅에서 제일 주목받는 건 지디였지만 태양이 과연 자기 노래를 언제 낼까도 관심의 대상이었거든요. YG가 예전에 세븐을 통해 알앤비를 시도했지만 약간 좀 아이돌스러웠다면 태양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탈아이돌급의 피지컬을 보여줬죠.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많이 기대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은우: 느낌이 다르죠. 일단 아프로 헤어부터 안무 소화까지 뭔가 솔로 이전에도 태양은 근본이 넘쳤으니까요. 신몬세: 되게 놀랐던 기억이 나요. yg가 본토 따라 하는 걸 흥미로우면서도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태양은 호오를 넘어서 그냥 퀄리티로 찍어 누르니까. 나만 바라봐가 그런 기대를 거의 완벽하게 채워줬지만 뭐랄까 풀랭스 앨범까지 가능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