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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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걸은 어떻게 대세가 되었는가Feature/케이팝 인사이트 2020. 7. 8. 17:38
음원차트에서 오마이걸의 이름을 많이 보신 분들이 계실 거에요. 2020년 첫번째 컴백부터 타이틀곡 '살짝 설렜어'가 차트 1위는 물론이고 수록곡 'Dolphin'까지 차트 상위권에 올리며 상반기를 화려하게 장식한 오마이걸의 인기 비결을 본격 해부해봅니다. 우선, 오마이걸의 인기 원인은 음악적인 것과 음악 외적인 것,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음악적인 것을 먼저 살펴봅시다. 혹시 송캠프에 대해 알고 계세요? 매디에서 자주, 그리고 많이 다루지만 정의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은 것 같아요. 송캠프란 곡 하나를 한 명의 작곡가가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기획사의 리드에 맞춰 여러 작곡가가 하나의 곡을 완성하는 시스템입니다. 지금 케이팝 시스템의 핵심이죠. 오마이걸은 이 시스템을 아주 빨리 받아들인 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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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특집] 5년차 그룹이 이제 시작? NCT DREAM 중간 점검Feature/케이팝 인사이트 2020. 6. 28. 16:12
Elapse: 현직 기획사 A&R. 프로듀서 김은우: 케이팝 저널리스트 Elapse: 이번 대담 덕분에 오랜만에 NCT DREAM 앨범을 펼쳐 들었습니다ㅋ 은우: 👍 👍 👍 👍 👍 최근에 NCT DREAM에게 좋은 소식이 많이 들렸는데요. 음반도 성공적이었고요. Elapse: NCT 127 2집의 히트에 이어서 DREAM까지 드디어 NCT 시스템이 빛을 보는 건가 싶습니다. 은우: 마크 복귀 및 멤버 고정을 발표하기도 했죠. Elapse: 5년간 팬들의 질문에 드디어 SM이 응답한 것 같기도 합니다. 결과적으론 아주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저는 일본 시장의 AKB 졸업 시스템을.. 한국 사회에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은우: 그러게요. 결국 멤버를 고정한 Super Junior가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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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특집] SMP, 뉴메탈과 가요의 어색한 만남Feature/케이팝 인사이트 2020. 6. 24. 18:34
SM은 좀 이상하다. 뭐랄까, 난감한 시도가 잦다. ‘낯설게 하기’는 대중음악 시장에서 신선함을 강조하기 위해 흔히 쓰이는 방법이다. 하지만 SM은 흥행보증수표 같은 이름값에 비해 낯설게 하는 빈도와 정도가 상식을 넘어서는 부분이 있다. 소위 SMP라 불리는 음악이 대표사례다. SMP는 SM 자체에서 ‘장르’라고 주장하는 어떤 사조다. 그중 ‘정통 SMP’라 불리는 1세대 SMP는 비교적 뚜렷한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이하 SMP는 모두 정통 SMP를 지칭한다) 한국에서 가장 인기 없는 장르 중 하나였던 뉴메탈에서 많은 요소를 차용했다는 점이다. - 뉴메탈 광풍의 주역 콘(Korn), 그들의 대표곡 중 하나인 ‘Clown’ 뉴메탈이란 90년대 얼터너티브 메탈 사운드와 힙합 리듬이 결합된 모든 크로스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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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특집] SM의 가사. SM 음악을 완성시키는 목소리에 대하여.Feature/케이팝 인사이트 2020. 6. 18. 16:03
댄스 음악의 마무리는 뭘까? 비트? 춤? 아이돌의 퍼포먼스? 많은 게 있지만 역시 '가사'라 생각해. 가사가 멋져야 한다거나, 그럴듯한 서사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게 아니야. 콘텐츠적으로 댄스 음악 기획의 마지막. '메시지'를 직접 전달하는 건 결국 언어. 즉 '가사'라는 뜻이지. 가사는 곡, 혹은 넓게 말하면 아티스트의 메세지를 담고 있어. 그 곡의 화자를 보여주기도 하고. 아티스트의 콘셉트, 나아가 세계관을 구축해주기도 하지. SM의 가사는 특히 초기에는 남성 아티스트는 유영진. 여성 아티스트는 켄지의 손에 써졌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야. 이 글에서도 다수의 가사가 이 둘에 의해 만들어졌지. 둘의 톤은 상당히 비슷하고, 유영진이 여성 아티스트를, 반대로 켄지가 남성 아티스트를 작업하는 경향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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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수로 하겠습니다: 더 이상 화내지 않는 래퍼들Feature/힙합과 한국 2020. 6. 13. 16:40
펭수가 인기다. 펭수가 등장한지 꽤 시간이 지났지만 인기는 여전한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예외였다. 지금껏 나는 펭수 현상 밖에 있는 사람이었다. 솔직히 펭수에 거의 관심이 없었다. 관심을 가지려고 노력도 해봤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왜 나는 한국인 거의 전부가 좋아하는 것을 좋아할 수 없을까. 이런 내가 싫다. 실은 좋다.그러나 결국 그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내가 펭수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펭수가 랩 싱글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펭수는 얼마 전 ‘펭수로 하겠습니다’를 발표하고 래퍼로 데뷔했다. 혼자는 아니었다. 타이거JK, 비지, 비비와 함께 했다. 타이거JK. 맞다. 타이거JK가 펭수와 함께 랩을 했다. 펭수가 힙합과 엮였으니 이제 나도 펭수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사실 펭수의 랩에 큰 감흥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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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특집] SM의 시스템, 그 디테일에 관하여Feature/케이팝 인사이트 2020. 6. 11. 17:22
지금의 케이팝 산업에서 기획이란 잘 정돈된 한 상 차림을 내놓는 것과 같다. 컨셉과 음악은 기본이고 영상까지 잘 갖춰 하나로 묶어야 하기 때문이다. SM은 이러한 의미에서 특별한 기획사다. 기획사 중에서는 거의 처음으로 시스템을 갖춰 요리 과정을 구조화했고, 동시에 접시 하나 하나의 디테일을 잘 살린 회사이기 때문이다. 이런 디테일한 기획 덕분에 SM은 아이돌 덕후를 넘어 기획사 덕후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SM의 기획에 대해 살펴보려면 2010년을 기준으로 소속 아티스트들을 두 분류로 나눠야 한다. 먼저 2010년 이전의 초기 그룹에선 디테일한 기획 보다는 해당 그룹에 대한 전체적인 방향성을 읽을 수 있다. 동방신기가 댄스 그룹이지만 초기에 설정한 아카펠라라는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아카펠라 트랙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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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특집] SM, '인디 제조업'으로 음악을 재정의하다.Feature/케이팝 인사이트 2020. 6. 3. 18:40
SM만큼 유명한 케이팝 기획사도 없을 거야. 또한 SM만큼 공격을 많이 받은 회사도 없을 거라 생각해. 음악만 떠올라봐도 '상업적인 음악이다' '잡탕 음악이다' '아티스트가 주도적이지 못하다' '표절 투성이다' 등등의 비판이 당장 떠올라. 가장 상업적인 대형 기획사라는 대기업 이미지도 있지. 하지만 나는 이 모든 게 오해라고 생각해. SM의 행보를 보면 절대 대형 기획사의 마인드가 아니야. 오히려 항상 도전자의 자세로 도전하는 회사지. 그리고 그 지향점은 언제나 '대중가수'라기보다는 '언더그라운드'였다고 생각해. 이수만 프로듀서의 현진영 데뷔 시절 인터뷰. 이때부터 이미 '언더그라운드 정신으로 좋은 사운드의 댄스음악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SM은 대기업이잖아? 인디는 아티스트가 가내수공업으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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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앤비 특집] 국내 R&B 씬의 현주소, 그리고 희망Feature/케이팝 인사이트 2020. 5. 28. 21:04
2000년대 후반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케이팝과 R&B씬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한국음악 전반에 R&B를 수혈했습니다. 케이팝이 하나의 글로벌한 장르이자 문화로 성장하는 동안 한국의 R&B씬은 어떻게 변모해왔을까요? 이에 대해 R&B 뮤지션 정기고는 더콰이엇, 팔로알토의 '국힙상담소' 에 출연하면서 "한국의 R&B씬이 아직 선명하게 존재하고 있지 않다"고 얘기한 바 있습니다. 이번 특집에서는 그가 내비친 R&B씬의 현주소와 전망을 놓고 음악산업 종사자와 함께 대담을 나눕니다. 호스트 : 안승배(IT회사 마케터, 전 로엔엔터테인먼트 근무, 이하 '안') 참여 : 원지훈(유니버설 뮤직 A&R, 이하 '원') 1. 현황 안 : 일전에 얘기 나누었던 것처럼 한국의 R&B는 이전에 비해 양적, 질적으로 성장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