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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앤비 특집] 2000년대부터 지금까지, 주요 알앤비 싱글 리뷰
    Review/Singles 2020. 5. 8. 17:15

     

     


    2000년대부터 2010년대를 아우르는 주요 알앤비 싱글들을 짚어보았습니다.


    # 태양 - 나만 바라봐 (2008)

    당시 본토 느낌 물씬 나는 비트. 한국적인 의미가 아닌 정통적인 의미의 R&B 가창력. 압도적인 완성도와 대중성의 안무까지. 모든 부분이 굉장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무엇보다 가사로 대중을 설득했다는 사실이 놀랍다. 미국 흑인음악 풍 가사를 한국적으로 풀어낸다는게 쉬운 일이 아니다. 앗 하면 유치해진다. ('차에타봐'사태를 기억하자.) 곡의 모든 부분이 디테일하게 완성된 덕분에 '나만 바라봐'는 케이팝 솔로 가수가 음악부터 안무, 가사까지, 모든 면에서 완벽하게 당대의 알앤비를 한국식으로 체화해서 새롭게 해석한 첫 사례로 남을 수 있었다.

    김은우, 케이팝 저널리스트

    # 샤이니 - 닫아줘 (Close the Door) (2013)

    컨템퍼러리 밴드 샤이니답게 성장하는 샤이니를 다시 한 번 느낀 곡. ‘Lucifer’부터 ‘Everybody’까지 이어지는 일렉트로닉한 댄스곡과 다른 성숙한 보컬을 들을 수 있다. 진보(Jinbo)가 작사 작곡을 맡은 곡이기도 하며, 그동안 샤이니에게 들어보지 못한 나른함이 느껴진다. 이후 정규 4집 <Odd>는 한층 세련되어지고 R&B 색이 짙어졌는데 그 시초 같은 곡이 아닐까 싶기도.

    김민정

    # 크러쉬 - Hug Me (2014)

    이름값대로 대중이 새로운 알앤비에 치이게 (crush)한 노래. 몇 년이 지나도 찌를듯이 각인된 보컬은 생생하다. 래퍼가 아닌 알앤비 싱어이자 프로듀서로써의 성공한 출사표 같은 느낌이랄까. 하지만 그렇다고 그전의 커리어와 단절된 것도 아니다. 흑인 음악의 토대에서 피어난 새로운 한국형 알앤비 시대를 열었다는 느낌. 그만큼 한국 대중 음악에 장르적, 보컬적으로 더 넓은 시야를 선사해준 곡이다. 

    윤혜정

    # EXO - LOVE ME RIGHT (2015)

    EXO 타이틀곡 중 가장 밝은 노래라면 이 노래 아닐까. EXO 노래들이 꾸준히 R&B 장르와 함께하긴 했지만, 기존에 진행한 곡 구성과 분위기에서 나아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곡이라고 생각한다. 대중성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면서도 장르적인 색깔을 잃지 않은 곡. 어쩌면 케이팝향 R&B를 대중적으로 확산했다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진행되는 내내 촘촘하게 세팅된 보컬 레이어와 리듬감을 만들어내는 기타 소리는 이 곡의 백미다. 혹시 지금 이 노래를 다시 듣고 있다면 치밀하게 쌓여있는 화음과 쉴새없이 채워둔 리듬에 주목해서 들어보시길.

    윤혜정

    # 백예린 - 우주를 건너 (2015)

    처음 이 곡을 듣고 탄성이 나왔던 게 나만은 아니었을 거다. 그 순간 대중이 듣고 싶었던 그 무언가 재지하면서도 홍대스러우면서도 세련된. 그 니즈를 완벽하게 포착해 슈퍼 히트곡이 되었다. 놀라운 사실은 발표한지 5년(!)이 지난 지금도 세련된 곡으로 느껴진다는 거다. 가장 당대의 히트곡이면서 가장 클래식한 싱글이 되었달까?
    백예린은 이 곡으로 단숨에 슈퍼 알앤비 싱어송라이터로 등극했다. 이후 백예린의 활동은 모두 이 곡이 제시한 청사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이를 넘어 '볼 빨간 사춘기'등 이후 여성 아티스트들의 활동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그야말로 시장을 뒤흔든 싱글.

    김은우, 케이팝 저널리스트

    # DEAN - Instagram (2017)

    3년이 지난 지금 들어도 여전히 세련됐다. ‘D(half moon)’로 대중에게 주목받은 딘에게 차트 1위를 선물한 곡이기도 한데(요즘 시대에 음원 차트 1위 여부가 무슨 의미기 있을까 싶긴 하지만),  R&B는 사랑노래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SNS 밖 헛헛한 마음을 노래했다. 우울함이 담뿍 묻어있는데 그게 기분 나쁘지 않다. 노랫 속에선 '나만 이런 것 같아서', '좋아요는 안 눌렀'다지만 너만 그런 게 아니라서 위로가 되는 곡.

    김민정

    # Colde - 와르르 (2019)

    요즘 알앤비씬은 스타일리쉬한 사운드 위주의 작품위주로 나오는 느낌이다. 이례적으로 콜드의 '와르르'는 심플하게 대중의 마음을 흔드는 강렬한 노래였다. 섬세한 감정의 가사부터 비트의 그루브감까지. 그야말로 '대중적인 알앤비 솔로'의 정석이지만 그래서 오히려 역설적으로 콜드만의 장점들이 돋보인다. 그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건 역시 자연스러움 아닐까? 발라드식 기교나 감성을 배제한 담백한 알앤비가 '대중음악'으로써 매력까지 갖췄다는 점에서 진정 완벽하게 체화된 한국 국적의 'R&B'라고 볼 수 있겠다.

    김은우, 케이팝 저널리스트

     

    Written by

    김은우, 김민정, 윤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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