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Albu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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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K - 지옥의 아침은 천사가 깨운다Review/Albums 2020. 4. 9. 16:58
명작이란 평가가 자자했던 지난 정규 '고결한 충돌'로부터 무려 5년 만의 정규다. '왕처럼 주인처럼' 즈음부터 JJK의 음악을 꾸준히 팔로우해온 입장에서 상당히 반가운 소식이었다. 우선 '지옥의 아침은 천사가 깨운다'라는 타이틀이 주는 첫인상은 다분히 직관적이다. 자연스레 육아와 가장의 삶에 대한 메타포임을 알 수 있었다. 사전 공개된 정보만으로도 이 앨범이 '고결한 충돌'의 후속작이라 직감했고 아니나 다를까, 앨범의 감상은 전작과 더불어 감정적인 경험의 연장이었다. 앞으로 나이를 먹을수록 왠지 이 앨범을 꾸준히 찾고, 그때마다 한 번씩 글썽이게 될 것만 같다. 그렇기에 지금 이 앨범의 첫 감상을 꼭 다뤄야만 한다고 느껴졌다. 우선 본격적인 리뷰에 앞서 몇 가지 포인트를 짚고 넘어가려 한다. 우선 눈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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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앨범 대담: NCT 127 - NEO ZONEReview/Albums 2020. 3. 25. 18:02
케이팝 앨범 리뷰. 이번엔 두 명의 필진이 NCT 127의 가장 최근 앨범 에 대한 대담을 나누어 보았습니다. 대중성, 그리고 NCT의 색깔 그 사이 어딘가의 영점 조절 은우: 일단 정말 오랜만에 나온 NCT 앨범입니다. 혜정: 정규로는 Regular 이후니까 거의 2년 정도 텀이 있네요. 은우: Superhuman 다음이라 치면 10개월 정도 텀이 있었습니다. 너무 길었죠.(웃음) 혜정: 대대로 SM 정규 2집은 명반이라는게 학계의 정설인데.. 이번에도 역시 그랬다! 박수치고 시작하고 싶네요. 은우: 저는 이전 활동곡 Superhuman이 NCT만의 색깔은 약해지고, 그렇다고 대중성이 강해지지도 않은게 아닐까 걱정했습니다. (물론 Superhuman, Highway to heaven 두 싱글 모두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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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특집] 케이팝 앨범 대담: BTS - Map of the soul : 7Review/Albums 2020. 2. 29. 23:10
초기 느낌까지 아우르는 넓은 스펙트럼 혜정: 일단 참 대단합니다 이번에도 ㅎㅎ 은우: 그러게요. 혜정: 사실 이번 앨범으로 나타내고 싶었던 말은 명확한 것 같아요. 아티스틱한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가 잘 보였다고 할까요. 은우: 네네 그렇게 생각해요. 기존에 방탄이 점점 팝스러워졌는데, 저는 사실 초기에 좀 과했다고 할 수도 있는 '불타오르'네 혹은 '쩔어'같은 곡의 패기가 좋았거든요. 'MIC Drop' 이후에 그게 줄어든 듯해서 아쉬웠는데 이번 앨범은 초기작을 대형 스케일로 만든 느낌이에요. 특히 'ON'. 혜정: 앨범 톤 자체는 'Fake love'와 이어지는 느낌인데, 결론적으로 방탄의 스펙트럼은 하나 더 넓어졌다라고 볼 수 있겠네요. 그런 패기나 약간의 촌스러움이 작은 시 앨범에서는 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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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앨범 대담: EXO - ObsessionReview/Albums 2020. 2. 27. 21:38
케이팝 앨범 리뷰. 이번엔 두 명의 필진이 EXO의 가장 최근 앨범 에 대한 대담을 나누어 보았습니다. 예상치 못한 타이밍 은우: 이번만큼 엑소 앨범이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나온 적도 드문 것 같아요. 혜정: 맞아요. 보통 겨울 앨범이 나올 거라고 생각하는 시기에 나왔으니까요. 1년 만에 또다시 겨울 즈음에 나왔습니다. 은우: Tempo도 여름 앨범을 넘기고 한참 있다가 나왔는데. 이번엔 슈퍼엠 이벤트도 있어서 더 극적인 느낌이 났네요. 혜정: 슈퍼엠 이후에도 멤버들 활동에 화력이 붙어야 하니까요. 은우: 엑소는 앞으로도 당분간은 겨울에만 앨범이 나올 것 같습니다. 혜정: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있으실까요? 은우: 작년 전반기에 고퀄리티로 멤버들 솔로가 많이 나오기도 했고, 내년엔 슈퍼엠에 더 집중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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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기야 ‘컨셉 앨범’의 가치까지 얻어버린 아이돌 앨범 슈퍼 주니어 Super Junior – TimeslipReview/Albums 2020. 2. 22. 22:22
아이돌 앨범 하면 어떤 공식이 있지? 시작은 뭔가 실험적이고 강렬한 댄스음악 타이틀곡 느낌으로 달리기 시작해. 이후 우울한 발라드나, 밝고 펑키한 팝을 넘어, 뭔가 귀여운 팬송으로 마무리되는 위아더월드 구성. 소위 말하는 ‘백화점’식 구성이 일단 떠올라. 소위 말하는 ‘명반 리스트’에 아이돌 앨범이 거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나 싶어. 명반의 조건 중 하나인 ‘통일성’이 부족하다는 거지. 케이팝 아이돌의 프로토타입이라 할 수 있는 서태지와 아이들, H.O.T부터 시작해서, 많은 이들이 인정하는 동방신기 4집 등 아주 훌륭한 음악도 이런 한계를 극복하지는 못했어. 상황이 달라졌어. 빅뱅, 2NE1 등 YG 아이돌은 의외로 단일한 무드로 가는 음악이 많았지. 백화점식 아이돌. 가장 아이돌다운 음악을 추..